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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 귀국 최종건 “동결자금 美협의 검토…이란 신속조치 믿어”

김미경 기자I 2021.01.14 18:31:19

14일 이란 교섭 후 기자들 만나 발언
“방문이 긍정적 효과 도출할 것”
“할 말 했다” 이란 정부도 고심할 것
독자적 일과 미 협의 사항 검토 중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란에 억류된 선원의 석방을 위해 교섭을 마치고 14일 귀구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선박과 선원에 대한 이란 정부의 조치가 신속히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빈손 귀국’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조기 석방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본다면 사실상 이뤄지진 않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최 차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문에서 조기 석방이라는 결과물을 도출 못했지만, 한·이란 양국은 그 결과를 위한 커다란 걸음을 함께 내디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차관은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이란 정부 고위당국자와 최고지도자 측을 만나 선원과 선박의 조기 석방을 요구하고, 이란의 관심사인 한국 내 동결자금 문제를 논의했다.

이란에 억류된 선원과 선박의 조기 석방을 교섭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했던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최 차관 왼손에 들려 있는 메모 모습(사진=연합뉴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말을 엄중히 했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따른) 그들의 좌절감을 정중히 경청하기도 했다”며 “이란 측에 우리가 요구할 것들을 확실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점에 대해서는 이란 정부가 지금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간 이란의 고위급 방문이 없었고 그래서 우리의 방문이 긍정적인 효과를 도출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동결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 신행정부가 들어서고 있는 이즈음에 우리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것과 미국과 협의와 여러 과정을 통해서 이뤄질 수 있는 것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박과 자금은 연계돼있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상황적으로나 시간상으로 유사한 시기에 발생한 일들이라 이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두 가지 사안이 긍정적으로 신속히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것을 협상으로 프레임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란 정부 내에서도 이 상황에 불편함이 있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과 지속해서 협력하면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금에 관련된 문제는 협상을 통해서라기보다는 서로 간의 신뢰가 형성되는 과정을 연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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