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수뇌부 "미사일 방어시스템 핵심목표는 北"

이준기 기자I 2021.02.24 16:25:00

존 하이튼 美합참차장, CSIS 세미나서 '공개 발언'
"北, 美본토 미사일 발사 가능성, 격추 능력 필요"
北 사실상 도발 중단했는데…對北압박 정지작업?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지금 우리(미국)의 미사일방어능력은 분명히 북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 이란이 그 대상은 아니다.”

23일(현지시간) 미군의 핵심 수뇌부가 공개리에 내놓은 발언이다. 사실상 미국 본토를 미사일로 공격할 가능성이 가장 큰 적성국으로 북한을 꼽은 것이다. 북한이 미 안보에 당면한 최대 실제 위협으로 규정한 셈이기도 하다. 존 하이튼(사진) 미 합동참모본부(합참) 차장은 이날 워싱턴의 최대 싱크탱크 중 하나인 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화상 세미나에서 “북한은 실제로 그것(미사일)을 우리에게 발사할 가능성이 있기에 우리는 그것을 격추할 능력이 필요하다 ”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17년 북한은 실제로 미 본토를 향해 핵탄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었다”며 “이에 대비해 미국은 알래스카·캘리포니아주(州)에 미사일 요격기를 배치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으나 이미 미 본토에 다다를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여기에 탑재할 핵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이 배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작금의 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전적으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따라서 미군의 방어 능력을 향후 더 진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북한은 지금도 계속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강조한 하이튼 차장은 “이는 미국도 미사일방어체계를 계속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라고도 했다. 미군은 현재 차세대요격기(NGI) 개발에 나선 상태다. NGI는 미 본토로 쏘아진 ICBM을 공중에서 요격·파괴하는 기존 요격비행체의 성능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2028년까지 20대의 NGI를 실전 배치한다는 게 미군의 목표다.

문제는 하이튼 차장의 언급은 북한이 결렬로 귀결된 2019년 2월 제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인 같은 해 5월 단거리탄도미사일·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무기 시험발사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미군 수뇌부의 공개 발언임을 감안할 때 향후 재개될 공산이 적잖은 북·미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대북(對北) 압박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미국은 한국·일본 등 역내 동맹국들에 일정 수준의 협력을 요구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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