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분양 5만576가구…작년대비 4배 늘었다(종합)

하지나 기자I 2021.03.02 15:35:05

2월 분양 물량 예정보다 30% 수준 그쳐
수도권 2만899가구 분양…경남·대구·부산 등
서울 1개 단지 96가구 분양에 그쳐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이달 전국에 아파트 5만여 가구가 분양시장을 노크한다. 물량으로 따지면 작년 대비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북수원 자이렉스비아’ ‘평택지제역자이’ 등 1000가구 넘는 대단지가 대기중이고, 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등 최근 청약열기가 뜨거운 지방 광역시에도 신규 물량이 나온다. 3월 청약예정자들의 관심은 ‘5년 거주의무’ 규제를 비껴간 단지가 어디냐 하는 것이다. 다만 ‘로또’라고 할 만큼 관심이 큰 랜드마크 단지는 눈에 띄지 않는다.

전년동월 대비 일반분양 317% 증가

2일 직방에 따르면 3월 전국에 51개 단지, 총 5만576가구(일반분양 3만8534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온다. 작년 3월과 비교해 전체 가구 수는 무려 318%(3만8469가구), 일반분양은 317%(2만9288가구) 증가한 수치다. 2월 분양 예정이던 물량 상당수가 3월로 연기된데다, 작년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양물량이 급감한 기저효과가 겹쳤다.

실제로 지난달 분양물량은 예정물량 대비 30% 수준에 그쳤다. 지난 1월에 조사한 2월 분양예정 단지는 41개 단지, 총 3만9943가구, 일반분양 3만2824가구였다.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18개 단지, 총 1만1881가구(공급실적률 30%), 일반분양 1만775가구(공급실적률 33%)로 나타났다.

분양가를 시세의 90%까지 인정해주기로 한 ‘고분양가 심사제도’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정부가 분양가를 더 높일 수 있도록 해주면서 사업자들이 미뤘던 분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9일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는 고분양가 심사제도를 전면 개정한다고 밝혔다. 고분양가 심사 시 주변 시세의 일정 비율(85~90%)을 상한으로 고려해 분양가 등락에 따른 리스크 관리 기준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개선을 통해 결국 분양가가 인상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분양일정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전국에서 공급하는 총 5만576가구 중 2만899가구는 수도권에 몰려 있다. 서울에서는 1개 단지 96가구가 전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어 재개발·재건축 환경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정비사업장들이 분양시기를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도에서는 14개 단지 1만7477가구가 분양을 준비중이다. ‘북수원자이렉스비아’, ‘평택지제역자이‘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공급이 많다. 지방은 경남(8288가구) 대구(5409가구) 부산(4821가구) 중심으로 비교적 많은 신규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수원·평택·용인 등 대단지 주목

주목할 만한 단지는 어디일까. 먼저 GS건설이 경기 수원시 정자동 정자지구를 재개발하는 ‘북수원자이 렉스비아’가 이달 분양한다. 총 2607가구 중 전용면적 48~99㎡ 159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수원은 투기과열지구이지만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이 아니어서 거주 의무기간이 없다. 광역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고, 천천초·중·고등학교와 수원 유명 학원가인 정자동 학원가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용인시 고림동에서 ‘용인고림지구 힐스테이트’ 전용 59~84㎡ 2718가구를 내놓는다. 고림초·중·고교가 인근에 있다. 용인경전철 고진역, 영동고속도로 용인IC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 19일 입주자 모집 신청을 하는 단지부터는 민간과 공공을 구분하지 않고 수도권의 모든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은 2~5년간 거주의무 기간이 부여된다”면서 “청약대기자들은 실거주를 고려해 거주의무기간을 꼼꼼히 확인하고 청약 단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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