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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 만화에는 윤 대통령의 얼굴을 지닌 열차가 달리자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열차 조종석에는 아내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타고 있고 열차 객실에는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탑승했다.
한국만화박물관에 전시된 이 작품은 고등학생이 그린 것으로 지난 7∼8월 진행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경기도지사상) 수상작이다.
하지만 문체부가 윤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에 상을 주고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 경고를 비롯해 선정 과정 조사에 나서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유권자이거나 잠재적 유권자인 고등학생의 눈으로 바라본 윤석열차 탑승객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부와 여권의 편협함을 그대로 드러냈다”며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웹툰협회가 전날 SNS에 올린 글을 언급하기도 했다.
웹툰협회는 ‘고등학생 작품 윤석열차에 대한 문체부의 입장에 부쳐’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체부는 ‘사회적 물의’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를 핑계 삼아 노골적으로 정부 예산 102억 원 운운하며 헌법의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시절 관련자들이 사법 단죄를 받은 ‘블랙리스트’ 행태를 대놓고 저지르겠다는 소신 발언은 실소를 넘어 경악할 지경”이라며 문체부 조처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무부처가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분야엔 길들이기와 통제 차원에서 국민 세금을 쌈짓돈 쓰듯 자의적으로 쓰겠다는 협박이 21세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예술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표현의 자유는 보호되어야 한다”며 “국민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주전자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