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어제 TV 보셨나" 윤석열, 충청까지 이어진 '토론 뒤끝'

김보겸 기자I 2022.03.03 17:59:49

3일 충청 유세서도 "특검하자"던 李 공격
유세 내내 "安과 단일화" 성과 과시하기도
속내 안 드러내는 충청민심도 "단일화 환영"

[조치원=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특검을 하자고 달려드는데 어이가 없다”며 날을 세웠다. 전날 있었던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자신과 윤 후보를 둘러싼 의혹들에 각각 특검을 실시하자고 5차례 압박한 데 대한 뒤끝이 이날 충청 유세에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세종시 조치원역 인근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성사한 데 대해 충청 민심은 “단일화 안 했어도 윤 후보가 크게 이겼을 것”이란 의견과 “늦더라도 단일화해 다행이지만 승리를 점치는 건 섣부르다”는 반응이 공존했다.

“이런 말 하긴 싫지만”…유세 내내 李공격

윤 후보는 이날 세종시 조치원역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전날 있었던 TV토론을 언급했다. 그는 “어제 TV토론 보셨나. 우리가 작년 9월부터 대장동 사건을 검찰이 덮고 수사를 안 하니 특검을 하자고 했지만 180석 민주당이 계속 덮었다”고 했다.

당시 윤 후보가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자 이 후보는 “몇 번째 울궈먹는지 모르겠다”며 선거가 끝나고 특검을 실시할 것과, 문제가 드러나면 당선 뒤에도 책임지자고 제안했다. 윤 후보가 “이것 보세요”라고 불쾌감을 표하는데도 불구, 이 후보는 “동의하십니까”라고 다섯 차례 연달아 물으며 윤 후보를 압박한 바 있다.

전날 이 후보와의 ‘토론 뒤끝’이 이튿날까지 남아있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상대 정당 후보에 대해 이런 말 하긴 싫지만 너무 심하니까 국민들 속지 말라고 말씀드린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 후보는 자기 이름 빼고는 다 다르다. 자고 일어나면 말을 바꿔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탈모 공약’도 도마에 올렸다. 윤 후보는 “탈모 치료가 대통령 후보가 내세울 공약인가. 중증환자 필수 의료 하려고 의료보험 들지, 탈모 치료하려고 보험 드나”고 꼬집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세종시 조치원역 인근에서 유세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속내 안 드러내는 충청인들도 “단일화 다행”

한편 안 후보와의 단일화 직후 충청을 찾은 윤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줄곧 단일화 성과를 강조했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충청인들도 단일화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조치원에 거주하는 임모(83)씨는 “안철수와 힘을 합쳐 야당끼리 잘 해야 한다”며 반겼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보면 단일화를 안 했어도 윤 후보가 단독으로 이길 수 있었을 테지만, 더 크게 이길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1938년생인 한 남성도 “지금이라도 단일화해서 다행이다. 이재명도 김동연을 앉혀 놨는데 야권에서 단일화를 못한다고 하면 윤석열이 면이 서겠나”라고 했다. 그는 “어제 김동연하고 이재명하고 단일화한거는 통합을 위해서 잘했다 하고, 윤석열하고 안철수하고 단일화하는 건 자리 나눠먹기라고 하나. 운동권들은 하나같이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다만 단일화 이후 판세에 대해서는 “손을 잡았다고 선거에서 쉽게 이긴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한편 윤 후보가 잇따라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정선거 음모론도 남아있는 모습이다. 유세장에 있던 한 지지자는 사전투표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부정투표는 안 한다. 꼭꼭 접어서 당일에 투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