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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 하긴 싫지만”…유세 내내 李공격
윤 후보는 이날 세종시 조치원역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전날 있었던 TV토론을 언급했다. 그는 “어제 TV토론 보셨나. 우리가 작년 9월부터 대장동 사건을 검찰이 덮고 수사를 안 하니 특검을 하자고 했지만 180석 민주당이 계속 덮었다”고 했다.
당시 윤 후보가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자 이 후보는 “몇 번째 울궈먹는지 모르겠다”며 선거가 끝나고 특검을 실시할 것과, 문제가 드러나면 당선 뒤에도 책임지자고 제안했다. 윤 후보가 “이것 보세요”라고 불쾌감을 표하는데도 불구, 이 후보는 “동의하십니까”라고 다섯 차례 연달아 물으며 윤 후보를 압박한 바 있다.
전날 이 후보와의 ‘토론 뒤끝’이 이튿날까지 남아있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상대 정당 후보에 대해 이런 말 하긴 싫지만 너무 심하니까 국민들 속지 말라고 말씀드린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 후보는 자기 이름 빼고는 다 다르다. 자고 일어나면 말을 바꿔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탈모 공약’도 도마에 올렸다. 윤 후보는 “탈모 치료가 대통령 후보가 내세울 공약인가. 중증환자 필수 의료 하려고 의료보험 들지, 탈모 치료하려고 보험 드나”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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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 후보와의 단일화 직후 충청을 찾은 윤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줄곧 단일화 성과를 강조했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충청인들도 단일화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조치원에 거주하는 임모(83)씨는 “안철수와 힘을 합쳐 야당끼리 잘 해야 한다”며 반겼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보면 단일화를 안 했어도 윤 후보가 단독으로 이길 수 있었을 테지만, 더 크게 이길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1938년생인 한 남성도 “지금이라도 단일화해서 다행이다. 이재명도 김동연을 앉혀 놨는데 야권에서 단일화를 못한다고 하면 윤석열이 면이 서겠나”라고 했다. 그는 “어제 김동연하고 이재명하고 단일화한거는 통합을 위해서 잘했다 하고, 윤석열하고 안철수하고 단일화하는 건 자리 나눠먹기라고 하나. 운동권들은 하나같이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다만 단일화 이후 판세에 대해서는 “손을 잡았다고 선거에서 쉽게 이긴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한편 윤 후보가 잇따라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정선거 음모론도 남아있는 모습이다. 유세장에 있던 한 지지자는 사전투표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부정투표는 안 한다. 꼭꼭 접어서 당일에 투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