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삼성금융계열사들의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올해 초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등 3곳의 사장이 새로 선임됐고, 앞선 삼성전자의 인사 키워드가 ‘안정 속 쇄신’임을 감안할 때 대부분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큰 탈 없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면에서 최 사장이 임기를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많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그룹 인사 키워드가 안정 속 쇄신인 만큼, 대체로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증가에 따른 실적 악화 등은 걸림돌이다. 지난해 삼성화재 순익은 전년 대비 42.4% 줄어든 6092억원을 냈다. 삼성화재는 지난 하반기에 처음으로 경영실적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올해 초 선임된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역시 유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금융당국과 ‘요양병원 암보험금 지급 건’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은 다소 부담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8년 ‘암으로 요양병원 이용한 소비자에게 관련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권고했지만, 삼성생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갈등이 생겼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장 사장은 지난 2018년 대표이사 대행을 맡다, 2019년 공식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초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장 승진 1년 차인 데다 삼성증권이 호실적을 내는 등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