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플랫폼 만나면 광범위한 시장확대 "

노희준 기자I 2020.09.23 18:02:51

제4회 이데일리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
강창율 셀리드 대표, 송상옥 스탠다임 공동창업자 강연
강대표 "셀리백스는 다양한 암세포 치료에 효과적"
송 공동창업자 "플랫폼이 신약개발 패러다임 바꿀 것"

강창율 셀리드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에서 ‘신약플랫폼, 셀리백스’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플랫폼 기술에 항원만 교체해주면 새 제품(각종 암의 치료제)으로 개발할 수 있어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시장 확대와 경쟁자 진입을 억제할 수 있다.”(강창율 셀리드 대표)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면 신약개발을 운 좋은 발견과 예술의 영역에서 예측과 과학의 영역으로 전환할 수 있다.”(송상옥 스탠다임 공동창업자)

면역항암제 분야의 대표적 플랫폼 기업 셀리드와 인공지능(AI)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대표기업 스탠다임은 플랫폼 기술이 신약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23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에서다. 신약 플랫폼이란 하나의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의약품에 적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의미한다.

셀리드는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사용해 개인 맞춤형 면역치료백신을 만드는 기업이다.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에 이은 3세대 면역항암제 그 중에서도 차세대 면역항암제로 분류된다.

셀리드는 창업자인 강창율 대표가 독자 개발한 셀리백스(CELIVAX)라는 자체 플랫폼기술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은 세계최초로 면역세포 일종인 B세포 및 단구세포를 활용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항암치료백신기술이다.

이 기술은 항암 작용을 하는 적응면역계(후천면역)와 선천면역계를 동시에 활성화해 강력한 약효를 나타내는 게 특징이다. 강 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암세포가 다양해지고 약물에 저항성이 생겨 다양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며 “셀리백스는 한 종류가 아니라 모든 면역반응을 유도해 다양한 암세포를 고르게 치료한다”고 강조했다.

셀리드는 셀리백스를 이용해 현재 자궁경부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BVAC-C’ 등 5개의 주요한 신약 후보물질이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바이러스 전달체 기반 백신으로 전달체로는 영장류(침팬지)에만 감염되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하고 있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 “다음달 10월 임상진입을 목표로 1~2주 내에 식약처에 임상시험계획서 제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신약개발의 미래상도 제시됐다. 송상옥 스탠다임 공동 창업자는 “신약 개발은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고 실패 사례가 많아 알려지지 않은 불확실성의 정보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으로 여겨졌다”며 “하지만 AI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면 신약개발을 예술의 영역에서 예측과 과학의 영역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신약 플랫폼은 하나의 인공지능 툴을 통해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이며 광범위하게 발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송 공동창업자는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의 가치에 대해 “독립적인 기술과 가치로 인정받아 다른 플랫폼들과 가치 사슬을 이루고 있다”며 “플랫폼을 더욱 플랫폼답게 해 다른 플랫폼들의 가치를 증폭시키는, 진화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스탠다임은 이런 기반기술을 통해 항암과 비알콜성지방간(NASH), 파킨슨병 등에 대한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을 갖고 있다.

그는 AI를 통한 신약개발이 연구인력을 대체가 아니라 보완할 것이라고 봤다. 송 공동창업자는 “인공지능이 만능툴이 아니다”며 “AI 알고리즘은 의화학자(연구인력)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기존 연구인력이 도달할 수 없는 미개발의 화학적 가능성을 좀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송상옥 스탠다임 공동창업자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에서 ‘AI 신약개발 플랫폼의 원조’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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