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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은 이날 “우리 공군 사상 처음으로 도입되는 공중급유기 1호기가 오늘 오후 2시께 김해공군기지에 도착했다”면서 “1개월 동안 수락검사를 거친 후 다음 달부터 전력화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락검사는 각 군이 도입한 장비가 품질 요구조건을 충족하는지 검사하는 절차다. 시스템 구성·정비·항공·군수 분야를 비롯해 공중급유의 정상 시행 여부도 검사 대상이다. 공군은 수락검사 기간 공중급유기를 띄워 F-15K와 KF-16 전투기에 실제 공중급유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공군은 공중급유기 도입을 위해 조종사와 정비사, 급유 통제사 등을 선발해 사전 교육을 마쳤다. 이를 통해 지난 9월 제5공중기동비행단 예하에 제261공중급유비행대대를 창설한바 있다. 공군은 내년까지 공중급유기 총 4대를 도입한다. 선택한 기종은 유럽 에어버스D&S의 ‘A330 MRTT’다. A330 MRTT의 기체 크기는 전장 59m에 전폭 60m다. 급유량은 111톤에 달한다.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 21대에 공중에서 기름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급유 대상 기종은 F-15K와 KF-16 이외에 내년부터 2021년까지 40대가 도입될 F-35A 스텔스전투기 등이다.
공중급유기 도입으로 우리 공군 전투기의 체공 시간과 작전 반경은 크게 늘어난다. 현재 미군의 공중급유기 지원없이 우리 공군 단독으로는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의 동창리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없다. 거기까지 갈수는 있지만 돌아올 연료가 없어서다. 초계작전의 경우에도 가장 작전 반경이 크다고 하는 F-15K도 독도와 이어도 작전임무 가능 시간은 각각 30분과 20분 수준이다.
그러나 공중급유기가 전력화 되면 F-15K의 작전임무 가능 시간은 독도 90여분, 이어도 80여분으로 늘어난다. 또 공중급유기를 통해 24시간 초계 작전 투입 전투기를 줄일 수 있다. 현재 방공식별구역(KADIZ) 내 24시간 초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투기 36대가 필요한데, 공중급유기가 도입되면 절반 수준으로도 같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공중급유기 도입으로 전투기의 무장량을 늘릴 수 있다. 전투기는 ‘최대이륙중량’이 정해져 있는데 연료를 가득 채우고 이륙할 경우 그만큼 무장량이 줄어든다. 그러나 공중에서 급유할 경우 이륙에 필요한 연료만 채우면 되기 때문에 더 많은 미사일과 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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