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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지원금 지급 방침에도…콜라텍 업주들 "못 살겠다"

박순엽 기자I 2020.09.22 18:29:36

‘유흥업’으로 지정된 콜라텍 “우린 영세한 자영업자”
소상공인 혜택 등에서 배제돼 여타 업종보다 ‘열악’
200만원 지원 결정에 “실질 피해액보다 훨씬 적어”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탓에 약 6개월간 가게 문을 열지 못한 콜라텍 업주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장기간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생계에 위기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콜라텍이 ‘유흥업’으로 묶여 더 큰 규제를 받는 데 반해 정부 지원 대상에서 그동안 배제됐던 터라 업주들의 분노는 더욱 들끓고 있다. 정부가 22일 콜라텍에도 지원금 2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방침을 바꿨지만 이들은 ‘택도 없는 액수’라는 입장이다.

전국콜라텍엽합회 콜라텍 업주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 콜라텍 연합회 사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콜라텍연합회는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콜라텍엔 접대부나 술도 없는데 유흥업소로 지정됐다”며 “지금까지 정부 방침에 따라 문을 닫아왔지만, 이젠 손실이 너무 커져 버틸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회 측은 “콜라텍은 지방자치단체마다 각기 다른 업종으로 등록되는데, 이를 통일해 체육시설로 등록하게끔 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손해를 입은 부분을 조사해 실질적인 보상을 하고,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으로 문을 닫은 만큼 그 기간에 따른 임대료를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강명구 연합회장은 “전국에 콜라텍이 500여곳이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를 거친 후 350곳 안팎으로 줄어들었다”면서 “업소 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나 철거비만 1억원에 가까운 돈이 들다 보니 아예 가게를 포기하고 잠적해버리는 업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업주들이 밀린 임차료와 빚에 허덕이는 상황인데, 정부도 이를 알아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여야가 4차 추가경정예산으로 콜라텍 등 집합금지업종에 대해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2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콜라텍 업계는 이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강 회장은 “업소당 손해액이 최소 수천만원인데, 지원금 200만원은 말도 안 된다”며 “정부가 합당한 보상안·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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