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부회장 출신 내세운 조현아 연합군, 주주 마음 얻을까?(종합)

이승현 기자I 2020.02.13 17:58:27

주주연합, 13일 주주제안 내용 발표
김신배·배경태·김치훈 사내이사 후보 추천
전자투표제·이사선임 개별투표 도입 제안
'비전문가' 혹평도.."전문경영인 적임자인지 의문"

(왼쪽부터)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한국공항 통제본부장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KCGI(일명 강성부 펀드), 반도건설로 이뤄진 한진(002320)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하 ‘주주연합’)이 주주제안 내용을 공개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전문경영인으로는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한국공항 통제본부장이 낙점됐다. 또 전자투표제 도입과 이사 선임시 개별투표 방식 채택 등도 제안했다.

◇주주연합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제체 확립하겠다”

주주연합은 13일 ‘한진칼(180640) 주주제안에 즈음하여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자료를 통해 사내이사 및 기타 비상무이사, 사외이사 후보를 공개했다.

사내이사 후보는 김신배 전 부회장과 배경태 전 부사장, 김치훈 전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김 전 부회장은 SK C&C 대표이사 부회장과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포스코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배경태 후보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중국, 중동·아프리카 및 한국 총괄 등을 지냈다. 김치훈 후보는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국공항 상무와 통제본부장으로 일했다.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에는 함철호 전 대한항공 경영전략 본부장이 낙점됐다. 함 후보는 대한항공 퇴직 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로 일했다.


주주연합은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 공과대학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 사람 변호사 등 사외이사 후보 4명도 추천했다.

주주연합 측은 “참신하고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과 외부전문가들로 한진칼의 이사진을 구성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들이 머리를 맞대어 한진칼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주주연합은 또 정관 변경 안건도 내놨다. 주주 권익 보호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선 △전자투표제 도입 △이사 선임시 개별투표 방식 채택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보상위원회(경영진 보수를 정하는 역할) 설치 등을 내세웠다. 또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 확립을 위해선 △청렴성 요건 반영한 이사의 자격 조항 신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중 선임 △이사 선관(선량한 관리자)주의 의무 명시 △이사회 구성 성별 대표성 확보 △이사회 내 감사위·사외이사후보추천위·내부거래위·보상위·거버넌스위원회 설치 의무화 △준법감시/윤리경영위, 환경/사회공헌위원회 신설 △감시위원 증원 등을 제안했다.

◇주주연합 제안, 한진칼과 대동소이..일부 안은 오히려 후퇴

이번 주주연합이 내놓은 주주제안에 대해 업계에서는 기대보다 미흡했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할 사내이사들에 대해선 외부업계 출신이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항공사 경영을 잘 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크게 제기된다. 김신배 전 부회장과 배경태 전 부사장을 향한 평가다.

또 대한항공 출신인 김치훈 전 본부장에 대해선 회사 내에서도 비주류 업무를 주로 맡아와 경영능력을 제대로 검증 받지 못했다는 평도 나온다. 대한항공 고위임원 출신 A씨는 “김 전 상무는 현장에서 주로 일을 해 왔고 기획이나 영업 파트 등 주요 부문에서 일한 경험이 적다”며 “전문경영인으로 적임자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항공업 경험이 없는 전문경영인 영입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이 전문성이 필요한 사업이 맞긴 하지만 변화와 혁신을 이루려면 외부인사 영입 시도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주주연합 측에 내놓은 경영혁신안에 대해선 KCGI가 계속해서 요구해 왔던 전자투표제 도입을 빼 놓곤 이미 한진칼·대한항공 이사회가 내놓은 안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안이나 각종 위원회 설치 등은 한진칼·대한항공 이사회에서도 같은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오히려 위원회 구성의 경우 주주연합측이 한진칼·대한항공 이사회보다 더 후퇴된 안을 내놨다. 한진칼·대한항공 이사회는 위원회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겠다고 한 반면, 주주연합측은 보상위원회만 전부 사외이사로 하고 거버넌스위·내부거래위는 위원 총수의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는 위원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채운다고 밝혔다.

한편,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는 한진칼 주주총회는 내달 27일 열릴 예정이다.

나로 인해 세상이 보다 살기 좋아지고 나아지길 소원합니다.

이승현 뉴스룸 이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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