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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빛낼 ‘월테리어형’ 아이템 뜬다

송주오 기자I 2018.12.17 20:41:19

11번가·G마켓 등 오픈마켓서 벽트리 상품 판매 급증
좁은 실내공간서 성탄절 분위기 연출 가능…인테리어 소품 기능도 발휘
1인 가구 증가로 벽트리 인기 갈수록 높아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인테리어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는 벽트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11번가)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1인 가구가 크리스마스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원룸 등 협소한 실내 공간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벽걸이형 소품이 인기를 끄는 것. 벽트리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월테리어’(월+인테리어)로도 주목받고 있다.

17일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벽트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27% 증가했다. 벽트리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트리와 달리 벽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트리로 인테리어 효과도 있어 최근 들어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작은 전구들을 트리 모양으로 장식하는 형태부터 인기 인테리어 소품 재료인 ‘목화솜’으로 꾸민 목화솜 벽트리, 수공예 ‘마크라메(매듭)’ 벽트리, 다용도 소품 걸이로도 활용 가능한 철제 벽트리 등이 다양하게 출시돼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G마켓과 옥션에서도 벽트리의 인기가 높았다.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매출을 집계한 결과 벽트리 판매는 67% 신장했다. 벽트리와 유사한 가랜드는 146% 증가했다. 이에 반해 트리세트와 미니세트는 각각 17%,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외에 트리 장식(44%), 캔들워머(39%), 캔들홀더(211%) 등을 찾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옥션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 매출을 살펴본 결과 스티커트리와 가랜드가 각각 246%, 164% 신장했다. 같은 기간 앵두전구는 447% 급증했다. 책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데스크 트리의 증가율은 11%에 불과했다.

월테리어 선호 현상은 1인 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5.5%에서 2015년 27.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28.6%로 더 올랐다. 전국 1967만 가구 중 1인 가구는 약 570만에 달한다. 강원도의 경우 전체 가구의 32% 이상이 1인 가구일 정도다.

1인 가구의 주거환경은 열악하다. KB금융이 펴낸 ‘2018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서 1인 가구의 70% 이상이 전·월세 형태로 거주하고 있다. 전세금은 5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가 41.3%로 가장 많았으며 월세는 40만원 미만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1인 가구의 주요 주거지는 다세대 주택, 오피스텔 등으로 조사됐다.

전·월세의 부담감, 좁은 실내 공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전통적인 트리보다 벽트리 같은 소규모 소품에 1인 가구 등의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가까워져 오면서 집을 예쁘게 꾸밀 수 있는 트리나 전구 등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소품에 대한 수요가 본격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1인가구가 증가하며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작은 사이즈나 벽에 장식할 수 있는 소품들이 인기를 끌며 스티커트리, 앵두전구 등의 판매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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