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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 잘나가네…‘구글 우선’ 전략 바뀔까

이대호 기자I 2021.01.18 15:04:32

미르4 등 ‘원스토어-구글 동시 입점’ 성공
낮은 수수료에 꾸준한 이벤트..규모의 경제 뒤집어
이재환 대표 “단일 앱마켓 집중 줄어들 것…대형 게임사들이 힘 보태달라”

원스토어 대표 이미지 (사진=원스토어 제공)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골리앗’ 구글플레이에 맞선 ‘다윗’ 원스토어의 행보가 새해부터 기대된다. 게임업계 통상의 ‘구글플레이 선출시’ 전략이 아닌 ‘원스토어 동시 입점’을 결정한 대형 신작이 성과를 낸 것이다. 위메이드 ‘미르4’가 주목할만한 사례다.

18일 원스토어 매출 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한 미르4가 전체 1위를 유지 중이다. 같은 날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9위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미르4의 하루 거래액 규모는 최근 원스토어가 구글플레이를 꾸준히 상회하는 중이다. 두 앱마켓 간 규모의 경제를 뒤집었다고 볼 수 있다.

위메이드는 원스토어와 협업해 이용자가 결제하면 일정 포인트를 환급하는 캐시백 이벤트 등을 진행했고, 그 결과 출시 초반에 원스토어에도 미르4 이용자가 몰렸다. 미르4 PC버전 유료 결제는 원스토어를 통하기도 했다. PC 이용자 결제가 몰리면서 원스토어 거래액 확보에 보탬이 됐다.

원스토어는 앱 결제 정책을 유연하게 가져가는 중이다. 앱 운영사(개발사) 거래액 수수료를 보면, 외부 결제 시스템 이용 시 20%, 자체 결제 시스템 이용 시 5%로 낮춰잡고 있다. 2021년 말까지 월 거래액 500만원 이하 사업자에 대해선 수수료를 50% 전격 감면했다. 구글이 구글플레이 거래액 수수료 30%를 고수하는 가운데 앱 내 자체 결제를 강제하려는 정책과 정면 배치된다.

이 같은 이용자와 기업 친화적 정책에도 앱 생태계 규모 차이로 원스토어가 구글플레이에 앱 선점 경쟁에서 번번이 밀렸으나, 지난해 미르4와 같은 예외적 사례가 나왔다. 넥슨 ‘바람의나라:연’도 원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 동시 입점한 뒤, 상당한 성과를 냈다. 바람의나라:연은 원스토어 매출 톱5 안팎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미르4와 바람의나라:연(바람연) 다운로드 수 비중과 거래액 비중을 살펴보면, 구글플레이 대비 적은 모객으로도 상당 비중의 거래액이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르4 원스토어 다운로드 수는 전체 18.54% 비중인 반면, 거래액 비중은 38.14%에 달한다. 다운로드 이용자 한 명이 원스토어에서 구글 대비 더 많은 매출을 일으켰다는 의미다.

원스토어는 복수 앱마켓 입점이 ‘선택 아닌 필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스포츠게임,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뮬레이션 게임 등 각 분야 주요 장르 게임을 내세워 거래액 추이를 조사했다. 출시 초반 대비 작년 4분기를 비교하면 시간이 갈수록 원스토어 거래액 비중이 올라간다.

회사 측은 “예시로 든 게임 외에도 상당수 게임이 이 같은 거래액 비율 증가 추이를 보인다”며 “해비(고과금) 이용자들을 위한 상시 할인(통신사 포인트 활용)과 캐시백(포인트 환급) 이벤트 등을 꾸준히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스토어는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뒀고 연내 기업공개도 추진한다. 미르4와 바람의나라:연 등 흥행작 확보로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 동시 입점을 택해 성공한 사례가 나오고 있는 만큼 하나의 앱마켓 순위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트렌드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원스토어에 더욱 적극적으로 입점해 원스토어가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독점 행위에 맞서 국내 시장을 건전하게 지키는 시장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힘을 보태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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