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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최초 ICT 규제샌드박스 `반반택시`…"연내 100만명 확보 목표"

이후섭 기자I 2020.03.18 17:47:08

과기부, ICT 규제 샌드박스 지정기업 현장방문
심야시간 택시 승차난 해소 기대…“승객·기사 `윈윈` 모델”
택시기사 꾸준히 모집…6월 평점관리 등 서비스 출시 계획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8일 오후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지정기업인 코나투스를 방문해 `반반택시` 서비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이후섭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반반택시` 서비스 가입자 100만명, 택시기사 2만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는 18일 서울 관악구 코나투스 연구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지정기업 현장소통 행사에서 “서울 종로·홍대·강남·이태원 등의 지역에서 심야시간대 마케팅을 꾸준히 진행해 택시 승차난 관련 현장에서 느낀 문제점들을 기반으로 더 발전된 해결방안을 연내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심야시간 택시 승차난 해소 기대…“승객·기사 `윈윈` 모델”

코나투스의 앱 기반 자발적 택시 동승 중개 서비스인 `반반택시`는 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에서 한 차례 보류되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국내 공유경제 모빌리티 분야 1호로 지정됐다. 현행 택시발전법은 택시운수 종사자가 여객을 합승하도록 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승객의 선택에 의한 자발적 동승이 `택시 합승`으로 해석되는지 불명확해 택시 동승 서비스를 할 수 없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7월 제4차 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에서 `동성(同姓)`만 동승을 허용하는 등 승객의 안전성 담보를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목적지 변경 등 불법행위 방지 및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실증특례를 부여했다. 반반택시는 승객이 앱을 통해 택시동승을 요청하면 실시간으로 이동경로가 유사한 인접지역(1km), 동승구간 70% 이상, 동승시 추가 예상시간 15분 이하인 경우에 한정해 동승객을 매칭해 택시기사를 호출해준다.

김 대표는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택시기사들의 수요를 조사해보니 5000원 수준의 호출료를 받을 수 있다면 심야시간대 단거리 호출 운행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택시 동승 모델이 요금부담 문제만 해결하는게 아니라 심야 승차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택시기사 꾸준히 모집…6월 평점관리 등 서비스 출시 계획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현재 반반택시는 서울시 기준과 동일한 22~24시 4000원(1인당 2000원), 24~04시 6000원(1인당 3000원)의 플랫폼 호출료를 책정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8월 서비스가 출시된 이후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는 10만건을 기록했고 현재 서비스 가입자는 7만명, 택시기사는 8800명을 모집했다. 심여시간대 반반호출의 단거리 운송성공률은 50%, 장거리의 경우 70%로 집계됐다. 김 대표는 “서비스를 활용하는 택시기사는 오는 4월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연내에는 2만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지난달 기준 평균 1만2000원 수준의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었고, 택시기사들에게는 연내 평균 20만원 수준의 수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나투스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서비스 수요가 다소 감소하면서 서비스 안정화와 고도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6월 내로 승객의 탑승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성향에 맞춘 이동서비스, 택시기사의 평점 관리 등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단순히 택시기사의 평점 리뷰만 전달하는게 아니라, 어떻게 문제점을 개선하면 좋을지에 대한 팁도 전달해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나투스를 방문해 서비스를 살펴본 장석영 과기정통부 2차관은 “반반택시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이용자와 택시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돼서 더 많은 국민들이 활용하고 상생의 혁신 모델이 다른 분야에도 많이 퍼져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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