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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새벽 술판' 수사 본격화…경찰, CCTV 분석 중(종합)

김대연 기자I 2021.07.21 17:35:09

강남경찰서, 호텔 CCTV 확보해 분석 중
박민우 외 타 선수 격리해제 후 소환할듯
경찰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수사 중"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호텔 새벽 술판’ 논란을 빚은 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관할 지자체가 해당 호텔에서 방역수칙을 어긴 선수 및 일반인 전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가운데 코로나19에 확진된 선수들의 자가격리가 끝나는 대로 조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박석민(왼쪽부터),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NC 다이노스 선수. (사진=NC 다이노스)
서울 강남경찰서는 NC 다이노스에 이어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한 강남구 모 호텔로부터 CCTV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강남구청으로부터 당시 정황이 담긴 사진 자료도 함께 넘겨받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강남구청은 지난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박민우를 비롯한 박석민(36)·이명기(34)·권희동(31) 등 NC 선수 네명이 여성 E·F씨 2명과 함께 원정경기 숙소에서 사적 모임을 가진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14일 도쿄올림픽 국가대표에 선발돼 백신 예방접종을 마친 상태였던 박민우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을 강남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E·F씨는 7일, 이명기·권희동은 9일, 박석민은 10일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NC 선수들의 회동에 앞선 5일 새벽 1시께 같은 호텔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어긴 키움·한화 선수들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다. 강남구청은 20일 은퇴선수 A, 한화 선수 B·C, 키움선수 D와 한현희(28), E·F씨를 비롯해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드러난 G씨 등 일반인 3명 등 총 8명에 대한 수사를 강남경찰서에 추가 의뢰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선수들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정확한 언급을 회피하거나 동선을 누락시켰다. E·F씨도 같은 내용으로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G씨는 추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당시 이들과 접촉한 사실을 누락한 점을 확인하고 경찰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역학조사 결과 키움·한화 선수 등은 5일 오전 1시 30분부터 1시 36까지 6분간 같은 호텔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오후 11시 36분에 E·F씨가 입실한 이후 5일 오전 0시 54분 A씨가 입실했고, 한화 선수 B는 1시 1분, C는 1시 22분에 합류했다.

이어 1시 30분 키움 선수 D와 한현희가 합류하면서 외부인 2명과 전·현직 선수 5명 등 7명이 같은 공간에 체류했다. 방역수칙 위반은 1시 36분 A씨와 B·C가 퇴실할 때까지 이어졌다.

당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도입 이전이었다. B는 올림픽 예비엔트리, 한현희는 올림픽 엔트리에 포함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2주가 경과된 상태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인원에서 제외됐지만, 나머지 5명은 금지 규정을 위반해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사가 불거지자 도쿄올림픽 국가대표에 선발됐던 박민우·한현희는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의 격리 기간이 끝나는 대로 본격 조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지난 16일 박민우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은 것이 유일하다. 경찰은 박민우를 상대로 당시 상황과 술자리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주 중 소환 조사는 예정돼 있지 않다. 격리 해제 후 일단 소환해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이외의 다른 혐의에 관해서는 현재 수사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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