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대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홍콩계 사모펀드인 젠투파트너스 펀드 투자자들이 15일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면서 판매사의 책임을 물었다. 투자자들은 환매 중단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운용차입금 중도상환(AUM 트리거)에 안내받지 못했다면서 조속한 정상 운용과 환매 재개를 촉구했다.
80대 부친 대신 참석했다는 한 투자자는 “거의 예·적금만 투자했는데 몇 년 전 부동산을 처분하면서 목돈이 생기자 가입 권유를 받았다”면서 “안전한 투자라는 말을 믿고 노후 자금을 투자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토로했다.
젠투파트너스는 지난 7월 국내 펀드 판매사들에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펀드’와 ‘KS 코리아 크레딧 펀드’ 전체에 대한 환매를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젠투 펀드는 국내외 금융기관 후순위채권, 국내 금융회사 발행 달러표시 신종자본증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설정됐다.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4200억원, 삼성증권을 통해 1451억원(법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179억원 등 총 1조808억원이 판매됐다.
그중 환매 중단 전체 규모는 1조125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계좌 수 기준 개인은 579개, 법인은 150개다. 1인 1계좌로 가정하면 총 729명이나 된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 펀드’와 ‘KS 코리아 크레딧 펀드’, ‘CM 크레딧 펀드’다. 업계는 이중 레버리지 구조의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펀 펀드’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레버리지 없이 운용되던 다른 펀드까지 환매 중단 결정을 한 것으로 봤다. 운용사의 보유 자산이 일정 규모 이하로 떨어지면 돈을 빌려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금융사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AUM 트리거 조항 탓으로, 정상 운용 펀드라고 해도 불안감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 자칫 PBS가 자금을 회수해 갈 수 있다는 우려로 모든 펀드의 환매를 연기했다는 것이다.
판매사 측은 “홍콩 금융당국에 민원과 소송을 제기하는 등 최대한 투자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젠투파트너스와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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