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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文 대통령, 유가족 위로보다 김정은 칭찬…참 잔인해"

이재길 기자I 2020.09.28 17:28:50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서해상에서 발생한 공무원 피살 사건에 유감을 표한 데 대해 “참 잔인한 위로”라고 힐난했다.

하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우리 공무원 피격 6일만에 유가족을 위로하면서 남북 대화협력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가족 위로는 3줄이고 신속히 사과한 김정은 칭찬은 그 세 배인 10줄”이라면서 “김정은의 ‘신속성’을 평가하기에 앞서 자신의 무대응과 늑장대응부터 반성하고 용서를 구했어야 한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시신을 찾아 장례 치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어야 했다. 기진맥진한 우리 국민을 총으로 쏘고 불태운 사람 책임 묻겠다고 했어야 했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대통령은 공무원 생존 보고를 받고 구출지시도 내리지 않았고 북한과 편지까지 주고받고 있었으면서 그 채널로 구출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어제서야 북한에 공동조사 제안했지만, 오늘은 그마저도 주워담았다”고 맹비난했다.

하 의원은 정부여당이 ‘화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선 “

어불성설이자 궤변”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낙연 대표 뿐만이 아니라 청와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첫 입장 발표를 하면서 시신훼손에 대해 ‘화장’이라고 규정을 했고 국방부장관도 국회 답변에서 ‘화장’이란 표현에 동의했다”며 “세상 어느 나라도 자국민이 총에 맞고 불태워지는 것을 장례절차의 하나인 ‘화장’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미 논란이 되었음에도 계속 ‘화장’ 표현을 고집하는 건 유가족 두 번 죽이는 것이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집단으로 정신이 나간 것인지 아니면 문 대통령 지시 때문인지 밝혀야 한다”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매우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 아무리 분단 상황이라고 해도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었다”라며 “국민들께서 받은 충격과 분노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하는 정부로서는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북측이 전달한 사과문을 두고는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인다.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 곧바로 직접 사과한 것은 사상 처음있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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