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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중단 라임플루토 최악에는 반토막…실사결과 발표

전재욱 기자I 2020.02.10 18:59:54

환매중단 선언 넉달만에 드러난 펀드 실체
라임자산운용 플루토 FI D-1호 회수율 50~65%
테티스 2호 회수율 최소 58%~77%
상환일정은 내달 윤곽…"무역금융 실사는 이달말 발표"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라임자산운용은 10일 펀드환매가 중단된 ‘플루토 FI D-1호 펀드(9373억원 규모)’의 회수율이 최소 50%(4686억원)에서 최대 65%(6092억원)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펀드 환매 중단을 공식 선언한 지 넉 달 만에 펀드의 실체가 잡혔는데 최악에는 반 토막까지 쪼그라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같이 환매가 중단된 ‘테티스 2 호 펀드(2424억원)’의 회수율은 최소 58%(1405억원)에서 최대 77%(1866억원)이라고 밝혔다.

(일지=이동훈 기자)


◇“펀드기준가 이달안으로 조정”

라임자산운용은 이날 ‘회계 실사 경과 및 앞으로 일정’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회수율을 최소와 최대로 각각 제시한 이유는 자산별 건정성에 따라 A, B, C등급으로 분류하고, 이에 따라서 회수 추정 금액이 산출돼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14일 이런 내용을 반영한 펀드 실사 결과를 발표해 확정할 계획이다.

이제 남은 절차는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펀드 기준가를 조정하는 것이다. 라임자산운용은 “기초자산이 실재하는지, 건전한지를 확인하려고 실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이를 참고 해서 예상회수율을 반영한 기준가를 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기준가 조정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모 펀드의 기준가격을 조정하는 17일부터 24일까지 자펀드별로 기준가를 차례로 반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펀드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27일에 반영해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기준가액이 어떻게 반영되느냐에 따라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펀드 기준가는 시가가 있으면 우선해서 시가 평가하되, 어려우면 장부가로 평가하거나 해당 운용사가 평가해 기준가격에 반영하게 돼 있다. 라임운용의 펀드는 메자닌처럼 시가가 형성돼 있는 자산도 있지만 비상장주식이나 사모사채 등과 같은 장부가 평가자산도 상당하다. 아울러 기타 수익증권은 라임자산운용이 자체 평가하는 기준가를 반영할 계획이다.

라임자산운용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와 법무법인 케이앤오의 추심 등을 통해 실제 회수 가능액 범위를 지속적으로 파악할 것”이라며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자료에 기반을 둬 기초 자산의 공정가치를 정하고 기준가를 산정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시가 평가 자산이 변하면 기준가는 계속 변동할 수 있다. 라임운용은 “기준가격이 조정돼도 손실이 최종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자금 회수가 뒤따르면 상환 금액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상환일정 내달 공개”

상환일정의 윤곽은 다음 달 드러날 전망이다. 라임운용은 “구체적인 상환 계획은 실사 결과를 보고한 이후 1개월 이내인 내달 말에 작성할 것”이라며 “(펀드를 가입한) 판매사를 통해 받아보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역금융 펀드의 실사 결과는 개별적으로 이달 말에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은 공석이던 최고 투자책임자(CIO) 자리에 문경석 전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장을 앉혔다. 신임 문 CIO는 이날부터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새로 합류한 문 CIO는 대형 자산 운용사와 금융업계 에서 20년 이상 풍부한 자산운용 경험을 쌓은 인력”이라며 “기존 인력과 협업해 환매 연기 상황을 공정하게 해결하고 회수율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라임자산운용은 금감원 인력과 판매사 직원을 사내로 들여 펀드 환매 과정 전반을 공개할 예정이다. 라임운용은 “판매사와 환매 연기 상황을 해결하고자 협의체 구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판매사 공동대응단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TRS 계약에 참여한 증권사 등 3자 협의체 구성은 무산됐고, 운용사와 판매사 2자 협의체 MOU를 체결키로 했다.

무역금융펀드는 아직 실사가 진행 중이라서 이날 발표에서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무역금융펀드의 규모는 자펀드로 투자된 규모를 합치면 약 5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은 “무역금융 펀드의 실사 결과는 이달 말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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