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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의 연속’ 도보다리 회담 능가하는 명장면 속출

김성곤 기자I 2018.09.20 15:38:08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시내를 카퍼레이드 하며 환영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파격의 연속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낯설지만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동안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마치 오랜 단짝 친구처럼 스스럼이 없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제안했던 문 대통령의 깜짝 월경이나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도보다리 회담’을 능가하는 명장면이 연출됐다.

올해 들어 벌써 세 차례 만난 남북정상은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뜰히 챙겼다. 문 대통령이 전용기로 평양에 도착한 20일 오전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여사와 평양 순안공항에 직접 영접을 나왔다. 남북정상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다음날인 19일 정상회담 이후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9월 평양공동선언’이라는 옥동자의 탄생을 알리는 전조였다. 최고 수준의 환대는 계속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무개차에 동행해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연도에 늘어선 10만 평양시민은 “조국통일” “평화번영”을 열렬히 외치며 문 대통령의 평양방문을 반겼다.

‘평양냉면’도 빼놓을 수 없는 화젯거리였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는 19일 평양 대동강변에 위치한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함께 즐겼다.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서 평양냉면이 또다시 남북정상간 신뢰회복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취재진을 비롯한 수많은 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소 어색한 식사장면을 연출했다. 다만 헤드테이블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유쾌한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15만 북한주민을 대상으로 한 문 대통령의 연설도 화제였다. 우리 대통령이 북한 대규모 군중 앞에서 연설을 한 것은 사상 최초의 일이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평양시민들은 열렬한 박수와 환호로 문 대통령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남북 8000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벅찬 감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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