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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전투표 시연회 연 선관위…민경욱, 투표용지 제보자 공개

조용석 기자I 2020.05.28 17:33:04

선관위, 28일 오후 과천 청사서 7년만에 공개 시연회
투표지 분류기 현장에서 분해…“통신 장비 전혀 없어”
투표용지 제공자 개표참관인…“신원미상 男에게 받아”
민경욱, 선관위 시연회 비난 “말도 안되는 셀프검증”

28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4·15 총선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사전투표 및 개표 공개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보수진영 일각에서 사전투표 조작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중앙선관위가 28일 시연회를 열고 반박에 나섰다. 관련 의혹 제기를 주도하고 있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에게 투표용지를 제공한 제보자를 공개했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과천 선관위 청사에서 언론인 대상 사전투표 투·개표 시연회를 열었다. 선관위는 이날 사전투표 등록부터 선거용지 발급, 개표 및 분류·집계과정까지 시연했다. 특히 외부 통신이 가능해 조작에 사용됐단 의심을 받는 투표지 분류기 및 내부 노트북은 현장에서 직접 분해해 통신 관련 장치가 없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가 선거결과에 대한 의혹 제기로 공개 시연회를 연 것은 18대 대선 직후인 2013년 1월 이후 7년 만이다.

이날 김판석 중앙선관위 선거국장은 “선거부정을 저지르기 위해서는 선거관리에 관여한 모든 사람이 조작에 가담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와 같이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전반적인 선거절차에 대한 이해 부족, 투표용지를 절취 하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여론을 선동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관위 관계자들은 이날 질의응답 과정에서 여러 차례 “부정선거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면 우리에게 제공해 달라, 조사해보겠다”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투표용지를 빵 상자에 보관하는 등 관리부실 지적에 대해 선관위 측은 “투·개표 사무에 많은 분이 참여하다 보니 다소 완벽하지 못한 점이 있었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민경욱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게 투표용지 6매를 제공한 제보자를 공개했다. 민 의원은 해당 투표용지가 부정선거의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해 왔다. 그간 민 의원은 신변 보호를 이유로 제보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제보자 A씨는 자신이 구리 투표소 개표참관인으로 참여했으며, 자신도 선거 사무원으로 추정되는 50대 남성으로부터 투표용지를 건네받아 민 의원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투표용지를 건네준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투표용지 유출이)불법인지는 몰랐다. 부정선거에 대한 증거를 발견해 대의적인 차원에서 결단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선관위의 투표 시연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시연회는 음주사고를 낸 운전자가 일주일 뒤에 운전해보겠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선관위가) 셀프검증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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