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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블랙이글스는 입체적인 공중기동으로 타국 군에서 참가한 항공기와는 차원이 다른 기동을 선보였다. 블랙이글스 항공기는 최대 속도 마하 1.2로 비행하며 최대 4만5000피트(15km) 상공까지 올라간다. 360도 회전이나 급강하 및 급상승시 조종사들은 현기증을 느끼지만 이를 참아낸다고 한다.
특수비행팀의 핵심은 ‘팀워크’다. 블랙이글스는 보통 8대의 T-50B 항공기가 쇼를 펼치는데 이들의 팀워크는 상대방 조종사에 대한 강한 신뢰에서 비롯된다. 각 조종사들이 현재 해당 위치에서 자기가 맡은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공중에서 1호기 조종사의 지시를 따른다.
블랙이글스 항공기들은 단체 기동시 항공기간 거리가 제로(Zero)에 가깝다. 항공기 1대의 폭을 1로 산정했을 때 항공기 간 거리가 거의 없다는 의미다. 지상에서 보면 날개가 서로 맞닿아 비행하는 것 처럼 보인다.
이날 에어쇼에서도 블랙이글스는 고도의 팀워크를 통해 8대의 항공기가 조밀한 간격의 유기적인 대형으로 선회하는 기동을 비롯해 양 방향에서 부딪힐 듯 날아오다 교차하는 기동, 블랙이글스만의 장기인 하늘에 수놓는 태극마크와 하트무늬 등 대한민국 공군의 뛰어난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 방위산업전시회로 불리는 LIMA ‘17에서 항공기 구매를 위해 찾아온 각국 관계자들 앞에 선보인 고난도 에어쇼는 T-50 계열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충분했다. 특히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인 T-X(APT)사업 수주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1일 원주기지를 이륙해 대만과 필리핀을 거쳐 14일 말레이시아 랑카위 국제공항에 도착한 블랙이글스는 21일 개막식 비행을 시작으로 25일 폐막까지 총 6회의 에어쇼를 펼칠 예정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퍼블릭 데이는 24일과 25일이다. 특히 24일에는 국산 항공기 KT-1을 운용하는 인도네시아 공군 에어쇼팀 ‘주피터’(JUPITER)와 우정비행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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