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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건군절 75주년' 열병식 개최…신무기 등장 여부 '촉각'

김성훈 기자I 2023.02.08 22:39:43

8일 오후 조선인민군 창설 75주년 열병식
김정은 참석 가능성 유력…메시지 주목
지금껏 공개하지 않은 신무기 등장 촉각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북한이 조선인민군 창설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8일 오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을 경축하여 지난 6일 청년중앙회관에서 청년중앙예술선전대공연 ‘수령이시여 명령만 내리시라’가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8시 30분께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 식전 행사에 이어 본행사가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집권 이래 12차례 열병식 중 11번 참석한 전례를 볼 때 참석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면 대남·대미 관련 메시지를 담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2만2000명 이상이 동원돼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지금껏 공개하거나 시험 발사하지 않은 신형 무기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있었던 열병식 예행연습 때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으로 보이는 물체가 포착된 만큼 북한이 보유한 전략 무기가 이번 기회를 통해 동원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1시쯤 김일성광장 상공에 항공기를 띄우는 등 열병식을 진행하는 듯한 동향을 보였다. 오후 본 행사 전 예행연습 성격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은 내일(9일) 오전 관영매체를 통해 열병식 개최 사실을 전하고 조선중앙TV를 통해 열병식 장면을 녹화중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야간에 열병식을 개최한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과거에는 통상 오전 시간대 열병식을 진행했으나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2021년 1월 14일 8차 당대회 △2021년 9월 9일 정권 수립 73주년 △2022년 4월 25일 ‘항일 빨치산’ 창건 90주년 등 최근 열린 4차례 열병식은 모두 야간에 열렸다.

야간 열병식은 조명 효과가 극대화되고 축제 분위기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 결속 강화를 위해 이 시간대를 고른 것으로 풀이된다.

2월 8일은 1948년 평양 역전광장에서 북한 정규군인 조선인민군 창군식이 열린 날로 북한에서 건군절이라 부른다. 5·10년 단위로 꺾이는 해를 중시하는 북한은 70주년에 이어 75주년인 올해 다시 건군절 열병식을 개최함으로써 군사력 강화 의지를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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