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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이겨낸 LGD, 7분기 만에 흑자전환 성공

신민준 기자I 2020.10.22 17:55:21

3분기 매출 6조7376억원, 영업이익 1644억원 기록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에 비대면·원격문화 확산
IT부문 출하 확대·광저우OLED 신공장 본격 양산 등 영향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로 인한 가전·정보기술(IT) 제품 판매 호조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따른 체질 개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이후 차입금 처음으로 감소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3분기 매출 6조7376억원, 영업이익 1644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320억원 적자를 기록한 뒤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업계 컨센선스였던 476억원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전 분기대비 27%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111억원, 에비타(EBITDA)는 1조2884억원, EBITDA 이익률은 19%를 나타냈다.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온라인수업 정착에 따른 IT제품군의 출하 확대가 지속되고 애플 등 모바일 부문의 전략고객 대상 신제품 공급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텔레비전(TV) 판매 호조와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공장의 본격 양산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문별 매출 비중은 지난 2분기에 이어 IT용 패널이 43%로 가장 높았다. TV비중은 전분기 대비 5% 상승한 28%, 모바일과 기타 매출 비중은 4% 증가한 29%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흑자 전환은 전 사업부문의 고른 실적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사업부문별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IT부문의 출하 확대가 지속됐다. 모바일용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에서도 전략고객 대상 신제품 생산이 확대돼 손익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TV부문에서는 광저우 OLED 신공장의 본격 양산과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수급상황 호전에 따른 탄력적인 대응으로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주요 재무지표는 부채비율 192%, 유동비율 97%, 순차입금비율 90%였다. 특히 대규모 설비투자가 실행된 2017년 이후 지속 증가해왔던 차입금이 3분기에 처음으로 감소(3100억원)한 점이 눈에 띈다.

LG디스플레이의 비상경영체제 전환도 한 원인이다. 정호영 사장은 지난해 9월 부임한 뒤 임원과 담당 조직을 줄이는 강도 높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임원 약 25%를 희망퇴직 형태로 줄였고 임직원 수도 10% 안팎으로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영의 속도감을 높이는 사업별 책임 경영 체제도 강화했다.

내년 대형OLED 출하량 700만~800만대 목표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대형OLED의 시장 확대를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광저우 신공장 본격 출하로 안정적 공급기반이 확보된 만큼 하반기 출하량을 상반기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고 내년에 700만~800만대 수준의 출하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LCD부문은 국내 LCD TV용 일부 생산 라인을 IT용으로 추가 전환할 예정이다. 국내에서의 LCD TV용 패널 생산은 고객 니즈와 단기적인 수급상황에 따라 기존 설비와 가용한 인력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POLED는 안정적 사업운영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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