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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뒤바뀐 현대차 매출 지형도 '내수>수출'

이소현 기자I 2020.11.18 17:00:43

2010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처음
내수에서 수출보다 4조가량 더 벌어..개소세·신차효과
3분기 기준 매출 전년比 내수 19%↑, 수출 14%↓

현대차 아산공장 생산라인(사진=현대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국내 생산 공장의 내수 매출이 수출 매출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수출의 요람으로 불렸던 현대차 국내공장(울산 1~5공장·아산·전주)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지형도가 뒤바뀐 것이다.

18일 현대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3분기 누적(별도 기준) 내수 매출은 20조1147억원으로 수출 매출(15조9733억원)보다 4조1414억원(25.9%) 많았다. 현대차 매출 비중에서 내수가 수출을 앞지른 것은 2010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후 처음이다.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마비되면서 ‘수출 절벽’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로 부품 공급 문제에 이어 소비시장이 얼어붙자 해외 수요 부진을 이유로 투싼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 2라인 등을 가동 중단해 감산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차 국내 공장의 매출에서 내수가 수출을 앞지른 것은 지난 2분기(4~6월)부터 본격화했다. 미국과 유럽, 인도 등 해외 시장의 봉쇄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부터다. 현대차는 1분기만해도 수출(6조76억원)이 내수(5조2673억원)를 14.1%(7403억원) 앞질렀다. 그러다 상반기에 내수(13조1332억원)가 수출(10조2729억원)을 27.8%(2조8603억원) 넘어서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현대차 국내 공장의 내수와 수출은 성장세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내수 매출은 19.0%(3조2151억원) 늘어난 반면, 수출은 14.4%(2조6920억원) 줄었다. 수출은 주춤했지만, 내수에서 선방해 전체 매출은 36조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231억원)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 내수 판매는 58만36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다. 개별소비세 최대 70% 인하 효과를 비롯해 아반떼, 싼타페, 투싼 등 볼륨 모델이 ‘골든 사이클’에 접어든 신차효과 덕분이다. 특히 팰리세이드 등 SUV와 함께 제네시스 GV80, G80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가 수익성 증가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에 올해 현대차 국내 공장의 내수 매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미 3분기까지 20조원을 돌파해 이 같은 수순이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22조8629억원)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연말 수출 실적의 뒷받침에 따라 현대차 국내 공장 총 매출도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연계해 대대적인 판촉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남은 기간 동안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는 등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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