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욱 후보자 위선적" vs 與 "국방위 품위 지켜라"

권오석 기자I 2020.09.16 15:54:52

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추미애 장관 아들 군복무 특혜 두고 여야 충돌
하태경 "서 후보자, 군인답지 않고 위선적" 비판
민홍철 위원장 "위원회 품위를 지켜달라" 지적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여야가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 특혜 의혹을 두고 고성을 주고 받으며 강하게 부딪혔다. 16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서씨 논란에 대한 질의가 오전부터 오후 내내 이어졌다.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서 후보자가 장관 자격이 있느냐를 따지는 자리이며 제1 기준은 서씨 문제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이다”며 “오전 질의 때 (서 후보자가) 군인 같지 않다고 한 건 후보자가 군인의 본성을 완전히 왜곡했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오전 질의에서 서씨가 4일간의 병원 치료만으로 19일 병가를 받은 것은 특혜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서 후보자는 ‘부대와 사안마다 지휘관의 판단 영역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하 의원이 서 후보자가 군인답지 않게 눈치만 본다고 질책을 했었다.

오후 질의에서도 하 의원은 “서 후보자는 위선적이다. 후보자가 1군단장 재직 시절이던 2017년 4월 3일 휴가 규정 준수를 강조하는 지휘 서신을 내렸다. 그 규정에는 지휘관의 재량이 끼어들 여지가 없고 병가를 며칠 주라고 딱 써있다. 실제 진료와 관계 없이 청원휴가를 사용한 기간은 개인 연가에서 처리한다고 해놨다. 창피하지 않느냐”고 재차 말했다.

이에 서 후보자는 “부끄럽지 않다. 이 사안에 대해 지휘관들의 판단 영역이 있다는 소신에는 변화가 없다”고 반박했다.

하 의원 질의를 마치고 민홍철 국방위원장이 “국방위원회 품위를 지켜달라. 군인같지 않다거나 위선적이라는 말은 좀 아니라고 본다”고 자중할 것을 부탁했는데 여기에 야당 의원들이 “훈시하지 말라”고 반발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이에 민 위원장도 언성을 높이며 “규정 해석 문제는 각자 다를 수 있기에 일방적으로 주입해선 안 된다. 국방부 장관의 인사청문회이고 잘해보자고 하는 건데 조금 생각이 있더라도 도가 지나친 건 자제해달라”고 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도 “위원장이 지극히 지당한 말을 한 거다. 후보자를 검증하는 자리이고 전국민이 보는 자리에서 장관 앞에서 온갖 소리를 다하고 있느냐”며 비난했다.

이에 하 의원은 “위원장에 유감을 표하고, 국민 대표로 내가 주어진 시간을 활용했다. 위선이란 단어에 걸맞는 근거를 제시하고 비판했다. 위선은 막말이 아니라 표준어다. 동료 의원으로서 막말을 한 것도 아니고 사전에 있는 말을 사용고 질책하는 게 국회가 할 일이다. 위원장은 중립적 태도로 진행해달라”고 입장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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