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세일전자 공장에서 불이 났다.
당시 공장 4층 검사실에 있던 여성 근로자 4명은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불길을 피해 창문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으며 다른 근로자는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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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소방당국은 대원 60여 명과 함께 펌프차, 구급차 등 차량 45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오후 4시28분께 초기 진압한 뒤 현재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세일전자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사이트가 차단됐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주변 공장 직원의 안타까운 목격담이 전해졌다.
아이디 bana****는 “우리 옆 블록 공장인데, 근처 소화전이 있긴 한데 그것도 리어카나 불법주차 때문에 끌어오지도 못해서 불길 못잡고 2시간째 끙끙 대는 중. 2차 폭발 우려로 30분 먼저 퇴근함”, siml****은 “세일전자 앞 견물에서 근무하다 구조요청 하는 사람 발견했는데 구해줄 수 없어서 너무 안타까웠다. 너무 놀라서 한참 정신을 못 차렸다. 부디 무사하길 빈다”, mega****는 “세일전자는 휴대전화 PCB 제조업체이고 아세톤, 토루엔 같은 위험 물질 많이 쓴다. 외벽도 조립식 판넬이라 불 한 번 붙으면 위험하다. 주야 2교대로, 먹고 살자고 일하는 젊은 친구들이 일하는 곳인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휴대전화와 자동차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을 만들어 국내 대기업에 공급한 중견 기업 세일전자는 지난 2016년 5월 3일 최종 부도(11억6000여만 원)를 낸 뒤 현재 법정관리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