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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000년 남북정상, 대화의 힘 믿어"

김정현 기자I 2020.06.15 19:27:44

文대통령, 6·15 선언 20주년 기념식 영상메시지
“北, 소통창구 닫으며 남북간 대결국면 우려↑”
“김대중 대통령 용기와 지혜 다시 생각하게 돼”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영상을 통해 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맨 넥타이는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당시 착용한 넥타이이고 연대는 지난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에 사용한 연대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어려울수록 ‘작은 일부터, 가능한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남과 북이 함께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오늘 역사적인 선언을 기념하는 기쁜 자리에서 그 선언의 위대한 성과를 되짚어보고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우리가 얼마나 전진했는지 말씀드려야 하는데, 최근의 상황이 그렇지 못해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일부 탈북자 단체 등의 대북 전단과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소통창구를 닫으면서 국민들께서 혹여 남북 간 대결국면으로 되돌아갈까 걱정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의 상황이 녹록지 않기에 숱한 좌절과 가혹한 이념 공세를 이겨내며 끝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대중 대통령님의 용기와 지혜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2000년 6월 15일, 한국전쟁 발발 50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의 지도자가 마주 앉을 수 있었던 것은 두 지도자가 대화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2017년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짙어가는 상황에서 남북의 지도자가 다시 마주 앉을 수 있었던 것도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두 지도자에게 있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의 신뢰를 재차 강조했다. “한반도는 아직은 남과 북의 의지만으로 마음껏 달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도 분명히 있다”고 말을 이었다.

문 대통령은 “기대만큼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나 또한 아쉬움이 매우 크다”면서 “그러나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천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소통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며,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15남북공동선언은 겨레의 마음에 깃든 훈풍이었으며, 한반도의 운명을 바꾼 역사적 선언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우리 한민족이 반드시 같이 공존공영해서 새로운 21세기에 같이 손잡고 세계 일류 국가로 웅비하자’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소회를 기억한다”며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남북이 연대하고 협력하는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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