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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금융규제 완화로 6000조원이 넘는 추가 대출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천조원의 유동성 투입 효과를 냈다는 의미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자체 분석을 통해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이 4920억달러(약 604조원) 규모의 은행 자본규제를 풀어줬다고 추정했다.
금융규제는 각국마다 약간씩 다르다. 이를테면 한국 금융당국은 최근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 완화(80%→70%)를 검토하고 있다. LCR은 긴급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해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같은 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견딜 수 있는 국채 등 고(高)유동성 자산 보유 비율을 뜻한다. 이 비율을 낮춰주면 시중은행이 대출할 수 있는 금액은 확 늘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같은 규제 완화로 글로벌 금융기관이 5조달러(약 6139조원)가량 추가 대출 여력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기업과 가계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이 늘었다는 의미다.
일부 금융당국은 여기에 더해 금융기관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주 배당금과 직원 상여금 등의 지급 중단을 압박하기도 했다.
니콜라스 베론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은행권이 갑자기 민간기업(capitalist enterprise)에서 국가기관(state entity)으로 바뀌었다”며 “일시적인 조치이지만 매우 인상적인 변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