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KB금융 "올해 공격적 배당 확대 어려워..중간배당 시기상조"

김범준 기자I 2020.10.22 17:51:42

22일 '2020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
김기환 CFO "전년 수준 배당성향 유지 노력..단계적 30%수준으로 끌어올릴 것"
"정관상 분기 배당 가능하지만, 구체적 방침 아직"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KB금융이 올해 코로나19 확산 위기 상황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주 배당은 보수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분기 또는 반기별 호실적에 따른 중간배당 가능성도 당장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KB금융그룹은 22일 ‘2020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Conference Call)에서 투자자들의 자사주 배당 관련 관심에 대해 이와 같이 밝혔다.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 겸 최고재무관리자(CFO)는 “KB금융도 올해 건전성과 자본적정성 관리 등을 철저히 대비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배당 성향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 사태 장기화 우려와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공격적인 배당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배경에 대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침체된 상황 속에서 (금융당국의) 자본 적정성 관리 요구 수준이 높아지다보니 시장에서 배당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미 미국·유럽·호주 등 해외 주요 선진국 감독기구들이 은행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옥죄려 압박하고 있고, 한국도 마찬가지로 보수적인 자본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이 지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 올해 연간 순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배당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것은 금융당국의 눈치 때문이라는 시각이 따른다. 최근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정, 실물경제 위축 등을 이유로 은행의 배당 자제를 압박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한국 은행들의 양호한 건전성에도 불구하고 배당 성향이 평균 20%중반대 수준으로 미국·유럽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황”이라며 “올해 KB금융의 배당 성향은 지난해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배당 성향을 3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26.0%로, 신한금융(25.97%)과 하나금융(25.78%)과 비교해 조금 높지만 우리금융(27%) 보다는 조금 낮다.

다만 중간배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시기 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만 창사 이래 15년 간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해오고 있다.

김 부사장은 “KB금융지주는 이미 정관에 분기 배당이 가능하도록 명시돼 있어 별도로 정관을 변경할 필요 없이 (중간배당이) 가능하다”면서 “현재 중간배당에 대한 구체적 방침을 정한 것은 아직 없지만,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시장과 충분한 소통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KB금융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 1조16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1%, 전 분기 대비 18.8%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익은 2조8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1008억원) 증가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금융지주 및 KB국민은행 본점 모습.(사진=이데일리DB)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