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일하는 '이동통신 매장 직원들', 근로기준법 시행되면 어떡하나

김현아 기자I 2018.04.12 16:59:5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하루 10시간, 많게는 11시간까지 근무하는 이동통신 매장 직원들이 개정 근로기준법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판매실적이 줄고, 급여도 하락할까 걱정한다.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되는 7월부터 이동통신 매장 직원들도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하루 10시간, 일요일에 쉰다고 가정해도하면 주 60시간 근무여서 하루 근무시간을 1시간 이상 줄여야 한다.

이에따라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정부에 유통점 손실 발생에 대한 보상대책과, 피해 예방 최소화를 위한 통신사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했다.

(사)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가 조사한 ‘이동통신 유통종사자 근로실태 조사’
(사)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부설 한국모바일정책연구소가 2018년 2월 28일부터 3월 20일까지 통신기기 도소매 시장에 종사하고 있는 20~69세 응답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통 종사자의 평균 일 근무시간은 10시간이 38.7%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9시간이 22.6%로 뒤를 이었다. 일일 8시간 근로는 15.6%로 나타났다. 11시간 이상 근무도 23.1%로 조사됐다.

마감시간도 20시 이후라고 답한 사람이 84.5 %였고, 주간단위 평균휴무일도 주2일 미만 휴무 응답이 78.9%로 나타났다.

그 중 ‘1일’이라는 응답이 59.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서 ‘2일’ 21.1%, ‘격주 1일’ 7.4%, ‘없음’ 5.7% 등의 순이었다.

이에따라 응답자중 일 8시간 초과근무 응답이 84.4%나 돼 현재 근로기준법을 기준으로 봐도 불법 상태였다.

◇이통3사 전산 바꿔 근무시간 줄여야

이번 조사에서는 ‘근로환경 개선과 전산영업 근무시간 관련성이 높다’라는 응답이 48%로 낮다 14.3%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현재 이동통신 3사의 전산 마감은 저녁 8시 20분 정도다.

이에따라 유통인들은 평일 전산 단축이 필요하다는 응답을 50.2%나 했고, 합리적인 단축시간에 대한 의견은 19시 이하가 67.6%로 높게 나타났다.

(사)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가 조사한 ‘이동통신 유통종사자 근로실태 조사’
◇근무시간 줄면 실적도 줄텐데…정부와 통신사에 대책 촉구

하지만 유통인들은 근로 시간 단축을 바라면서도, 실적 감소에 따른 급여 하락을 우려했다.

해당 조사에서 ‘판매실적 감소 우려’라는 응답이 4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단골)고객관리에 지장이 생기므로’ 19.1%, ‘급여하락이 우려되어’ 14.0%, ‘일부 유통점의 전산시간 마감 이후 초과영업 행위’ 11.3%, ‘다른 영업채널과의 형평성’ 8.4%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박희정 연구실장은 “근로기준법 7월 시행과 맞물려 근로시간이 단축될 경우 실적감소에 이은 소득감소로 인한 각종 우려사항이 예상된다”며 “유통점 손실 발생에 대해 정책적 보상방안 등 대책이 필요하며, 유통점의 불안 해소 및 피해 예방 최소화에 통신사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본 조사를 계기로 심층적인 이동통신 유통 현황 조사가 이루어지고, 유통점 종사자의 복지제도가 향상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