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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나서는 한국맥널티, 커피 수요 확대에 더 오를까

권효중 기자I 2020.08.04 16:57:27

매출 비중 적은 제약사업부 물적분할 결정
본업인 커피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갖출 계획
커피 부문, 원두 수요 증가에 채널 확대 등 긍정적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커피와 제약, 두 가지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한국맥널티(222980)가 제약 부문을 분할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매출의 주된 부분을 차지하는 커피에 집중해 코로나19 여파 속 높아지는 커피 수요에 대응하며 제약으로 신성장동력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한국맥널티는 제약사업부를 분할 신설법인으로 설립하는 단순·물적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커피사업부와 제약사업부의 전문성을 각각 제고하고, 제약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신규투자유치 등을 용이하게 만들어 향후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맥널티는 커피 제조와 판매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존속하고, 제약 부문은 ‘한국맥널티제약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비상장 법인이 된다. 분할 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며, 이를 결정하기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9월로 예정돼 있다.

실제로 한국맥널티는 커피 제조가 본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출 비중이 높다. 지난해 기준 커피 부문의 매출은 246억원이 넘어 제약 부문(101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대기업들 위주로 구성된 인스턴트 커피 시장과는 달리 원두커피를 위한 로스팅·생산시설을 갖춰 원두커피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매출 채널에 따라 지속적인 매출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기도 했다.

이에 올해 역시 커피를 중심으로 이익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인 애터미의 중국 진출, 홈쇼핑 판매 시작으로 유통 채널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커피 납품 확대로 인한 신규 설비 투자도 계획 중인 만큼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신 연구원은 “중국에 애터미를 통해 1억8000만원에 달하는 초도 물량을 공급한 이후 2차 선적을 준비하고 있어 올해 중국향 매출액만 새롭게 25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코로나19에도 불구, 1분기 매출액 120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16.6%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커피 수요의 확대로 커피 원자재의 가격 역시 다시 오름세에 접어드는 등 수요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커피 현물은 1파운드에 118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초 96센트 수준이었던 것이 한 달 만에 23% 가까이 오르며 지난해 말 고점에 근접했다.

한편 한국맥널티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8% 내린 73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주가는 지난 3월 말 이후로 두 배 가까이 뛰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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