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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5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사용방법을 묻는 질문에 “마스크는 KF80이 적혀있는 것을 구매하면 된다. 전문가가 사용하는 ‘N95’에 준하게 만들어진 KF94 이상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며 “KF80 마스크 대용으로는 ‘덴탈 마스크’ 등을 권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KF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스크 품질 기준을 정해 관리하는 ‘Korean Filter’(KF) 인증 제도에서 비롯됐다. KF80 마스크는 직경 0.3㎛(마이크로미터) 크기 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KF94 마스크는 관련 입자를 94% 걸러낼 수 있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 예방에 ‘KF94’ 이상 마스크까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KF94 이상 마스크는 코로나19 환자와 함께 이들을 진찰하는 의료진 등 높은 수준의 방역이 필요한 경우에 사용하는 N95에 준하게 만든 제품”이라며 “구멍이 작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경우 숨쉬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입에서 나오는 비말(물방울)이 0.5㎛ 이상 크기이므로 KF80 마스크만으로도 충분히 코로나19 예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마스크 원리를 묻는 질문에 “마스크는 통상 3단계 필터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스크 가장 바깥에는 방수를 위한 필터, 가운데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필터가 있다”며 “입과 맞닿은 부분 필터에는 침과 콧물 등 수분을 흡수해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마다 필터 층이 다를 수 있다. 황사마스크의 경우 정전기를 이용해 미세먼지 등을 걸러내는 필터 등을 더해 4∼5중인 경우도 있다”고 했다.
최근 마스크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서 KF80 마스크 등을 대용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흔히 병원에서 쓰는 덴탈 마스크도 KF80 마스크 대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덴탈 마스크는 통상 병·의원에서 의료진들이 독감환자 등을 진료할 때 사용한다. 때문에 코로나19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덴탈 마스크는 철사가 있는 부분을 코에 밀착하고 타이트하게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김 교수는 “면 마스크는 코로나19 예방에 사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면 마스크는 상대적으로 두껍긴 하지만 침·콧물 등 물이 면에 묻으면 침투가 가능하다”며 “소량은 면에서 흡수하겠지만 비말 양이 많을 경우 마스크 안까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면 마스크는 추울 때 방한용으로 쓰거나 얼굴을 가리는 등에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등을 지낸 김 교수는 국내 감염병 분야 권위자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발생 당시 정부 자문위원을 맡았고,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 국무총리 특보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