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정피아’‥생보협회장에 정희수 내정(종합)

전선형 기자I 2020.11.26 16:43:15

전직 3선 국회의원 출신...문재인 대선 캠프도 참여
회추위서 단독 후보로 추대...다음달 4일 총회서 선임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차기 생명보험협회장에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내정됐다. 앞서 관료 출신을 선임한 손해보험협회, 은행연합회에 이어 이번엔 정치인 출신이 협회장에 앉게 됐다. 정치인 출신 생명보험협회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사진=이데일리 DB)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오전 2차 회의를 열고 정희수 원장을 차기 협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키로 했다. 정 원장은 보험연수원장 임기가 1년 남았지만, 이를 중도사임한 뒤 생보협회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정 원장은 다음달 4일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최종 선임될 예정이며, 9일 이후 공식 취임한. 협회장 임기는 3년이다.

정희수 원장은 1953년생으로 대구상업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정치권으로 진출해 한나라ㆍ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서 17~19대 국회의원(경북 영천)을 지냈다. 19대 국회의원 당시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고, 이후 2018년 12월부터는 보험연수원장을 맡고 있다.

차기 생보협회장 후보에는 그간 관료 출신 인사들이 주로 거론됐다. 생보업계가 금융당국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이유로 관료출신 인사를 원했기 때문이다. 생보협회는 지난 6년간 민간 출신 협회장을 선임해왔다. 하지만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등이 ‘관피아(마피아)’ 논란으로 후보직을 연이어 사퇴하며 후보자 선임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관료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협회장 자리를 고사하면서 누굴해야 할까 고심이 컸다”며 “그런 와중에 정치인 출신인 정 원장이 협회장에 관심을 보이면서 2차 회의에서 단독으로 추대된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정 원장이 정치인 출신이지만, 보험연수원장 경력이 있는 만큼 생보업계 현안을 잘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정 원장은 연수원장 부임 직후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간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업계와 정부간 소통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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