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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사건은 지난 1972년 9월27일 춘천의 한 논둑에서 파출소장의 딸이 강간 살해된 채로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정부는 이 사건을 정권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보름 내에 용의자를 찾을 것을 지시했다.
이후 기한이 마감되기 하루 전날 춘천경찰서는 당시 만화가게 주인이던 정씨를 검거했고, 조사 과정에서 결백을 주장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정씨는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15년 복역 후 1987년 12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20년 뒤인 2007년 과거사정리위원회의 권고로 재조사가 이뤄졌고,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 및 핵심물증 날조·증인 조작 등의 진상이 밝혀졌다. 정씨는 2011년까지 이어진 재심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재심무죄판경 후 6개월 이내에 배상소송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상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