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거래는 물론 소유까지도 처벌하는 입법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약화하면서 차익실현 매물까지도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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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달러로 거래되는 주요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21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7% 이상 하락한 5만51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6만1680달러까지 오르며 6만2000달러 돌파를 노리다가 인도발(發) 악재에 하락 반전했다. 이에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장중 최고 1조1300억달러에서 1조368억달러로 급감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인도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강화 소식에 따른 것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인도 정부가 가상자산을 거래하거나 소유하는 사람들을 처벌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 가상자산 규제 법안을 지지하고 있고, 그가 속한 정당인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법안은 이대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인도는 주요 국가들 가운데에선 최초로 가상자산 보유에 대해서도 형사 처벌하는 국가가 된다. 가상자산 채굴과 거래를 금지하고 있는 중국도 이를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불이익을 주진 않고 있다. 인도는 개인간(P2P) 비트코인 이체규모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국가이며,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인도 국민은 800만명에 이르고 보유규모도 1000억루피(원화 약 1조56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금융자문사인 드비어그룹의 니겔 그린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일부로 빠르게 자리잡으면서 규제도 필요해졌다”면서 “비트코인과 여타 가상자산도 다른 금융자산들과 사실상 동일한 잣대로 규제 받아야 하며 그래야만 가상자산이 글로벌 금융 안정성을 저해하는 위험이 줄어들어 더 많은 투자자들이 진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마이클 휴손 CMC마켓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투자심리가 다소 냉각돼 5만6000달러 아래로 내려왔지만. 1인당 1400달러의 미국 정부 지원금이 지급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