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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중심에 있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신약으로 뇌전증 환자의 부분발작 치료에 활용된다. 지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를 받으면서 ‘엑스코프리’란 제품명으로 미국에 공급되고 있다.
2020년 5월 본격 론칭 이후 세노바메이트는 이듬해인 지난해 7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배 증가한 수치다. 본격적인 판매 2년 차를 맞아 더욱 매출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3월 유럽에서도 판매 허가를 받아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스위스 등지에도 공급된다.
미국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판매하는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파트너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한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기술료로 1억5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작년 3분기 누계 기준 매출 1879억원, 영업손실 391억원에 그쳤지만 4분기 깜짝 실적 반등을 얻어낸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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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이 간판 제품인 숙취해소제 ‘컨디션’이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판매 감소를 겪었음에도 매출을 늘릴 수 있던 배경이다. HK이노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42.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0.5% 감소한 250억원이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제형을 입에서 녹여 먹는 구강붕해정으로 업그레이드 해서 상반기 내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도 힘쓰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진출로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6개국에 진출한 케이캡은 올 상반기 중국 품목허가를 노린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 제약·바이오 업계가 해외 신약 판매나 제네릭(복제약) 판매에 주력했다면 신약 효과를 본 최근에는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또 상업적 효과도 얻고 있다”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글로벌 혁신 신약의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