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코로나19 기원 조사 놓고 WHO 회의서 충돌

신정은 기자I 2021.01.19 16:13:15

美대표 "모든 샘플에 접근할 수 있어야"
中대표 "협조 필요…정치적 압박 중단해야"
WHO 기원 조사팀 14일 中입국 후 격리 중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처음 발견된 우한의 화난수산시장 앞.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 회의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대표는 이날 WHO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이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武漢)에서 간병인, 이전에 감염된 환자, 실험실 종사자 등을 인터뷰할 수 있어야 한다”며 “2019년 코로나19가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한 시장에서 채취한 동물, 사람, 환경 등 모든 샘플의 과학적 연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중국이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 중요한 조사가 신뢰할 수 있고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할 엄중한 의무가 있다”고도 말했다.

호주 대표 역시 조사팀이 자료와 정보, 주요 장소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미국의 주장에 동의했다.

이에 대해 중국 대표는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연구는 과학적 성질의 것”이라며 “조정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정치적 압박은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은 지난 14일 중국에 도착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 13명은 입국 후 우한의 한 격리호텔로 들어갔다. 당초 15명이 입국하려 했으나 2명이 경유지인 싱가포르공항에서 받은 IgM혈청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입국하지 못했다. 그 가운데 한명은 다시 음성 반응을 보여 입국할 것을 보인다.

당초 WHO는 다국적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팀을 이달 초순 중국에 보낼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이 비자 문제 등을 이유로 이를 지연시켰다.

앞서 마이크 라이언 WHO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바이러스) 기원을 완전히 정립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라며 “때로 따른 환경에서 작업을 하려면 두번 혹은 세번, 네번의 시도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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