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은성수 "쌍용차 지원 산업銀이 판단‥시간 다가온다"

이승현 기자I 2020.05.28 17:15:53

"쌍용차 지원은 채권단 판단이 중요"
"기안기금서 제외되면 다른 정부지원 가능"
HDC의 아시아나 인수 부담완화 방안에 즉답 피해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8일 출범한 40조원 규모 기간산업안정기금과 관련, 기금 지원에서 제외된 기업은 정부의 다른 프로그램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기안기금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모두 175조원 규모의 정부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지원대상에 대한민국 모든 기업이 들어간다”며 “기안기금은 규모가 크고 중요하지만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 별도의 트랙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기안기금 지원은 ‘특혜’가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히려 기금에 국민세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고용유지 90%와 임금인상 및 배당 자제, 정상화 때 주가 상승분 공유 등 강화된 조건을 부여했다고 했다.

은 위원장의 발언은 앞으로 산업별로 또는 개별 기업별로 기금 지원 여부가 확정되면 형평성 논란이나 문제제기가 있을 것을 대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쌍용차 지원문제에 대해 채권단 판단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주채권은행이 (쌍용차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며 “아직 결정하진 않았는데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쌍용차 담당부서를 ‘기업금융1실’에서 구조조정본부 산하의 ‘기업구조조정3실’로 이관하며 구조조정 필요 기업으로 분류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지원문제의 경우 기안기금에 제외된 업체는 다른 형태의 정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대출 형태든 기안기금 지원이든 LCC 업체로선 필요한 자금을 받는 데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은 위원장은 출범식 축사에서 “기금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고용안정”이라며 “적시성, 충분성, 고용안정 달성이라는 세 가지 목표가 합리적 조화와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심의회 위원들의 지혜와 통찰력을 십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돈을 줄 거면 화끈하게 주도록 해달라고 위원들에게 말했다”며 충분한 규모의 자금공급을 강조했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에 각각 1조7000억원과 1조2000억원 규모로 ‘브릿지론’ 형태의 자금지원을 한 건 기안기금으로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 은 위원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지연과 관련해 ‘인수부담을 낮춰줄 수 있냐’는 질문에는 “산업은행이 고민할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기안기금은 운용심의회 심의를 통해 기간산업 주요 기업에 대해 대출과 주식 및 사채 인수, 자산매수, 채무보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이날 출범식에 이어 7명 위원으로 구성된 기금운용심의회는 첫 회의를 열었다.

위원들은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더불어민주당 추천)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미래통합당 추천)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기획재정부 추천)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고용노동부 추천) △이성규 전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대표(금융위 추천) △신현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대한상공회의소 추천) △김복규 산업은행 부행장(산업은행 추천) 등이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은성수(왼쪽 다섯번째) 금융위원장과 이동걸(왼쪽 네번째) KDB산업은행 회장 등 기간산업안정기금운용심의회 위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DB 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간산업안정기금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복규 위원, 노광표 위원, 이성규 위원, 이 회장, 은 위원장, 오정근 위원, 김주훈 위원, 신현한 위원, 김성용 위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