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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재용, 추석 때 캐나다 간다‥"AI 전략 점검"

김혜미 기자I 2018.09.12 16:59:05

추석 연휴 활용해 출장 가능성..3월 말 이후 두번째
토론토 AI센터, 시각이해 중심 연구..인력확보 '박차'
AI, 4대 미래산업 포함..AI포럼 등 생태계 조성노력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르면 이달 말 캐나다를 방문해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AI(인공지능) 전략을 재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 또는 10월 초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AI와 관련한 진척 사항을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지난 3월 말 이후 두번째 캐나다 방문이다.

캐나다 토론토 AI센터. 삼성전자 제공
캐나다 토론토는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 설립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러시아 모스크바 등과 함께 삼성전자가 AI 연구센터를 설립한 주요 거점 중 하나다. 특히 캐나다는 AI 분야 최고 석학이자 딥러닝 창시자인 제프리 힌튼 DNN리서치 대표가 토론토대 교수직을 겸임하는 등 AI 분야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캐나다 몬트리올대와 협력해 AI랩을 연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AI센터를 여는 등 AI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AI센터는 관련 분야 중에서도 시각이해(Visual Understanding) 중심 연구를 진행하는데, 수장인 스벤 디킨슨 토론토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이전부터 컴퓨터 비전을 통한 물체 인식을 연구해 온 인물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길에서 토론토 AI센터의 원천기술 확보와 전문인력 채용 등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AI센터는 현재 관련 원천기술 확보와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경쟁하고 있는 구글과 엔비디아 등 주요 IT기업들의 동향도 함께 살필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AI를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키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 8월 삼성전자는 AI를 5G와 바이오, 전장부품 등과 함께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3년간 2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 총괄센터를 비롯해 AI 분야에서만 전세계에서 약 1000여명의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AI는 기존 삼성전자 제품 및 서비스와 연결시킬 수 있어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AI를 통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기회도 마련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에도 삼성전자종합기술원(삼성종기원)을 찾아 AI와 전장부품,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연구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종기원은 삼성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심장부로 선행기술 연구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삼성 AI포럼을 개최하는 등 AI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12일 열린 삼성의 AI 포럼에는 얀 르쿤 뉴욕대 교수와 요수아 벤지오 몬트리올 대학 교수 등 AI 학계의 정신적 스승(구루)으로 불리는 명사들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들을 포럼 연사로 섭외하는 데만 수개월을 들이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AI포럼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했다. 학계와 산업계 연구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겉으로 드러난 것 외에도 물 밑에서 AI와 전장 등의 미래 사업을 꾸준히 챙겨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핵심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라면 적극적으로 M&A(인수합병)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명확하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지난 8월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방문 일정을 마친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이동할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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