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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재구속되기 일주일 전인 1월11일에도 준법감시위 정기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위원들을 만났다. 당시 이 부회장은 “면담을 정례화하자”고 말했으나 구속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에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첫 공개 일정으로 준법위 정기회의를 찾아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부회장은 재수감 이후 첫 옥중메시지로도 변호인을 통해 준법위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부회장으로선 매주 목요일 진행 중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이 남아 있는 만큼 준법 경영 의지를 다지며 대국민 신뢰 회복 활동에 중점을 둬야 하는 상황이다. 19일 예정된 재판 출석은 이 부회장 출소 이후 사실상 확정된 정식 일정이다. 전날(12일)까지는 수감 중인 피고인 신분으로 외부에 철저히 차단된 채 지하통로를 통해 재판에 들어섰지만 정식 공판에는 직접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여기에 가석방에 따른 취업제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점, 일부 여권 인사와 시민단체의 가석방 반대 목소리 등도 의식해야 하는 점도 준법위 참석 관측에 무게를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재계 일각에선 7개월 이상 이 부회장이 경영 현장에 부재했기 때문에 이 부회장 앞에 남아있는 과제가 산적, 일단 ‘경영복귀’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도 많다. 실제로 법무부의 가석방 사유도 ‘경제위기 극복 역할론’이었고, 침묵을 지키던 청와대 역시 이날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 기대’ 등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게 기업인으로서 역할과 관련해 분명한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전달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경영 활동으로 하나씩 국민 신뢰 또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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