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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덤벼!" 스포티파이, 실탄 충전..5.3억달러 자금조달

송이라 기자I 2015.06.11 16:28:31

기업가치 9.4兆로 뛰어..공격적 마케팅 예고
유료가입자 2000만명, 9년간 1.1兆 자금조달

애플과 스포티파이 로고 (출처=teknofiber.net)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세계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애플이 ‘애플 뮤직’을 출시하며 스트리밍 업계에 본격 진출하자 업계 최강자 스포티파이가 자금조달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실탄을 충전해 애플과의 한판승을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가 5억2600만달러(약 5900억원)를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과 핀란드 합작 통신사 텔리아소네라에 지분 1.4%를 매각해 1억1500만달러(약 1300억원)을 조달했고,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 캐나다 헤지펀드 센베스트 캐피탈, 심지어 스포티파이가 자문사로 고용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투자에 참여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이번 투자유치 당시 투자자들은 스포티파이의 기업가치를 85억달러(약 9조4500억원)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몸값인 50억달러보다 훨씬 더 높아진 것이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9년 동안 10억달러 이상 투자받아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10억유로를 넘어섰고 유료 가입자도 최근 2000만명으로 증가해 명실공히 업계 최고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아이튠즈 출시로 음원 다운로드 시장의 혁신을 가져왔던 애플이 8일 애플 뮤직을 내놓으면서 스트리밍 업계에 뛰어들자 스포티파이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유치도 애플과의 경쟁에 대비한 자금 확보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레미 실머 미디어클레리티 미디어 컨설턴트는 “5억달러 정도는 애플의 어마어마한 물량공세와 경쟁할 최소한의 자금”이라며 “스포티파이가 업계의 첫 주자라는 이점이 있지만 경쟁사가 많아지면서 더 빠른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플이 뒤늦게 업계에 뛰어든 만큼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마케팅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사인 스포티파이도 여기에 맞설 자금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아울러 매출은 증가했지만 지난해 운영 손실 또한 1억6500만유로로 늘어난 점도 스포티파이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구글이나 디저 등 경쟁사들이 정보기술(IT)나 비디오와 팟캐스트 등 미디어 콘텐츠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스포티파이도 코메디센트럴과 바이스뉴스 등 비디오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날 스포티파이는 자금조달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지만, 자신들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들어 3억달러를 포함해 30억달러 이상의 로얄티를 가수들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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