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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무시 논란' 유니클로, 전전긍긍…롯데까지 진화 손 보태

이성웅 기자I 2019.07.17 18:46:38

日 본사 CFO, 11일 결산 설명회서 "장기적 사태 아닐 것" 발언
"노력 묵묵히 하겠다는 취지…소통의 오해" 해명
황각규 부회장도 "오해였다" 취지 발언

지난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일본 경제 보복의 부당함과 일본 제품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이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두고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해 국내 소비자의 공분을 산 가운데 한국 유니클로가 공식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사태가 커지자 유니클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 측까지 나서 진화에 손을 보태는 모양새다.

SPA(일괄 제조·유통) 브랜드 유니클로를 국내 운영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카자키 다케시 페스트리테일링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국내에도 알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유니클로가 한국 소비자를 우습게 안다’는 여론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기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 됐다.

유니클로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당시 전하고자 했던 바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며 “부족한 표현으로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진행된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질문에 “잘 부탁드린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역시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프알엘코리아 측은 이번 CFO 발언 문제와 별도로 한일 양국 간 갈등에 대해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니클로 코리아는 지난 2004년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지분의 51%, 롯데쇼핑이 49%를 출자해 만들었다. 설립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은 1조 37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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