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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선행 및 동행지수의 동반 하락을 계기로 경기하강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 국면에 외국인 매도가 원·달러 상승으로 이어지고 환율 상승은 환차손 우려에 또 다시 외국인 매도가 나타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내년엔 올해보다 경제성장은 물론, 기업 실적 증가세도 둔화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2.6%로 올해(2.8%)보다 낮게 전망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00조533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4.4% 증가하는 반면 내년엔 7.0%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럼에도 현재 2150선 수준에 불과한 코스피 지수가 무려 17.8%나 급등한 25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은 경기회복세가 지속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사상 최대치가 예상된다. 수출도 9월 일평균 25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홍 팀장은 “내년엔 선진국의 수요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대규모 재정정책으로 한국 경제는 경기하강 우려를 극복하고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 투자 환경을 악화시키는 달러 강세도 올 4분기를 고비로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 팀장은 “실질 정책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될 때마다 경기 하강이 시작됐던 터라 연준이 계획대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견했다. 9월 근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비 2.2%인데 현 정책금리는 2,0~2.25% 수준이다. 물가상승 압력도 높지 않다. 6월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으나 중국산 제품가격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위안화가 하락한데다 중국 수출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기보다 마진율을 낮추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 한편에선 터키, 브라질 등 신흥국 경제불안이 달러화 강세를 촉발시킬 수 있으나 구제금융을 신청할 정도는 아니란 판단이다.
이에 따라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 외국인 매도세도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홍 팀장은 “최악의 시나리오 하에서도 코스피 지수는 2008년 10월말 PBR 0.8배 수준인 2026선을 하회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