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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컴퍼니 CEO]창립 20주년 휴넷 "글로벌 에듀테크 도약"

강경래 기자I 2019.07.17 18:44:57

금호그룹 출신 조영탁 휴넷 대표 창업 "행복경영 실천하려 도전"
학령인구 아닌 일반인 겨냥한 평생교육서비스 '차별화'
국내 첫 온라인 경영대학원 '휴넷 MBA' 등 론칭하며 승승장구
미래형 대학 추진 "미네르바스쿨 같은 혁신대학 美설립"

조영탁 휴넷 대표 (제공=휴넷)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창업 이후 20년 동안 ‘세계 1등 교육기업’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이어왔습니다. 이제 이를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진정한 글로벌 ‘에듀테크’(교육·기술 합성어) 회사로 도약하려고 합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 조영탁 대표는 17일 서울시 구로동 본사에서 “올해 150억원을 포함해 지난 4년 동안 총 450억원을 에듀테크 분야에 투자했다”며 “온라인교육 등 이미 자리 잡은 사업에 이어 미래형 대학과 탈무드스쿨 등 에듀테크를 접목한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8년 금호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금호쉘화학 등을 거쳐 그룹 회장비서실에서 근무했다. 조 대표는 “비서실에 있으면서 오너에게 그룹 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서울대 경영대학원(MBA) 석사 학위와 함께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8년 외환위기(IMF)를 겪은 후 조직문화는 보수적으로 변해갔다. 열정이 가득했던 30대 중반의 조 대표는 고민에 빠졌다. 대기업에서 단계를 밟아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담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더 간절했다.

결국 조 대표는 1999년 휴넷을 창업했다. 휴넷은 출발부터 여느 교육기업과 달랐다. 통상적으로 학령인구를 대상으로 한 교육기업이 아닌, 직장인 등 일반인을 겨냥한 평생교육기업을 추구했다. 휴넷은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경영지식을 온라인과 모바일 등을 통해 제공했다. 특히 2002년 국내 최초로 시작한 온라인 경영대학원 ‘휴넷 MBA’는 현재까지 5만명 이상 수강했다.

또한 휴넷은 기업 CEO(최고경영자) 등 경영 리더들을 위한 지식영상서비스 ‘휴넷 CEO’를 비롯해 학점은행 ‘휴넷평생교육원’ 등 다양한 평생교육서비스를 운영했다. 휴넷은 평생교육이라는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꾸준히 성장해갔다. 지난해 매출액은 400억원에 달했다.

창업한지 20년째를 맞은 조 대표는 올 들어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다. 우선 강사매칭 플랫폼 ‘파인드강사’를 인수했다. 파인드강사는 6000여명의 강사를 보유한 오프라인 평생교육업체다. 조 대표는 “평생교육에 있어 그동안 온라인 분야에서 자리 잡았지만, 오프라인 부문은 늘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파인드강사를 인수하면서 진정한 온·오프라인 평생교육 강자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미래형 대학 설립도 추진 중이다. 그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미네르바스쿨과 같은 혁신적인 형태로 대학을 운영할 계획이다. 벤처기업가 벤 넬슨이 2014년 설립한 미네르바스쿨은 학생들이 캠퍼스 없이 미국과 한국 등 7개 국가를 돌며 이론과 실습을 함께 공부하는 미래형 대학이다. 실습 외에 모든 강의는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다. 조 대표는 “전통적인 대학은 이미 수명을 다했다고 본다”며 “미네르바스쿨과 같이 에듀테크를 활용한 미래형 대학을 추진 중이며, 국내가 아닌 미국에 우선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난 20년간 기업을 운영하며 겪은 일을 토대로 한 저서(당신의 팀은 괜찮습니까)를 최근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경영서적을 수천권 읽는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리더십을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며 “이후 세계적으로 이름난 경영자들과 초일류기업 경영방식을 다룬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고, 이후 서서히 기업을 운영하는 방법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 기업가로서 후배 창업자들에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책을 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포함해 ‘100억 연봉 CEO’,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이야기’ 등 지난 20년 동안 총 27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도 경영철학인 ‘행복경영’을 실천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휴넷은 △정년 100세 보장 △5년에 한 번씩 한달간 유급휴가 제공 △연간 2000만원 도서구입비 제공 △무제한 자율휴가 △직원 행복기금 운영 등 파격적인 복리후생을 시행 중이다. 그는 “직원 행복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고객 행복, 주주 행복이다. 직원이 행복하면 고객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고, 행복한 고객이 늘어나면 회사 이익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행복경영을 통해 경영한류, 리더십한류를 실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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