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WC는 5G 속도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 활용에 대한 고민이 근본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기계학습(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사물인터넷(IoT)은 더욱 고도화됐다.
◇5G 시대 주도권, 기술 표준과 콘텐츠 놓고 ‘경쟁’
5G는 상용화 5년째를 맞는 4G LTE를 이을 새로운 네트워크 인프라다. 100배 빠른 속도에 대용량 파일 전송이 가능하다. 고화질 동영상을 비롯해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등 막대한 데이터 트래픽이 필요한 제4차 산업시대 필수 요소다.
황창규 KT 회장은 27일 MWC 기조연설에서 세계에서 처음 5G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목표 일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다음 해인 2019년이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통해 5G 상용화에 대한 실증을 토대로 5G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뜻이다.
AT&T, 버라이존, SK텔레콤 등 주요 통신 사업자들도 5G 서비스를 2020년 이전에 제공하겠다고 공언을 해놓은 상태다. 이들은 실시간 현장 시연과 함께 5G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서비스에 접목하고 있다. 5G 진화에 부정적이었던 퀄컴마저 5G 표준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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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만나 ‘성큼’
2016 MWC가 IBM 왓슨 등 AI 로봇, 음성·인식을 소개하는 자리였다면 올해 MWC는 단말기와 시스템의 차별화 요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자동차가 모바일 이후 새로운 산업 성장 ‘먹을거리’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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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내에서는 BMW와 벤츠 등 여러 차량 업체들이 참가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보다 고도화된 커넥티드카 T5를 BMW와 함께 제작해 전시했다. 폭스바겐은 아마존 알렉사를 자사 자동차에 연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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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WC는 삼성마저 플래그십 스마트폰 공개를 하지 않으면서 화웨이와 LG가 MWC 내 플래그십 스마트폰 경쟁을 주도하는 양상이 됐다. 메인 홀에 자리 잡지 못했지만 중국 스마트폰 강자 오포와 레노버도 주목받는 스마트폰 메이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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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는 고급형과 일반형 모델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레노버에 인수된 모토로라는 신규 보급형 단말기 G5와 G5플러스를 공개하며 중저가 시장 문을 두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