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中과 사회적 가치 연구소 설립…ESG은 기업 생존 문제"

신정은 기자I 2021.04.20 18:13:03

최태원 SK 회장, 보아오포럼 개막식 축사
"사회 환경문제 노력 미뤄선 안돼"

사진=EUC 미디어 라이브 캡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 보아오 포럼 개막식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조하고, 중국 정부와 함께 사회적 가치 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SK에 따르면 최태원 SK 회장은 20일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열린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 보아오 포럼 개막식 화상 연설에서 “최근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사회적 가치랩(실험실)를 설립했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연구소가 “중국 등지에서 ESG 의제를 주도하고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팬더믹을 다루는 것이 오늘날 절대적인 우선 순위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해양의 플라스틱 오염 등 중요한 사회 환경 문제를 다루기 위한 노력을 뒤로 해서는 안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탄소배출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ESG는 더는 ‘있으면 좋은’ 선택이 아니라 최소 요구조건이며 기업생존이 걸린 문제가 됐다”면서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적 성과를 정확히 측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최 회장은 “ESG는 코로나19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이상적인 틀을 제공한다”면서 “SK는 ESG를 비즈니스 모델에 통합시켰으며 미래 성장 전략의 일부로 본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왔으며 지난달 국내 대표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한 후에도 경제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ESG를 널리 알리고 있다. SK는 삼성과 함께 보아오포럼 파트너기업이다. 최 회장은 매년 이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보아오 포럼은 대외적으로는 비정부 기구인 보아오 포럼 사무국이 주최하지만, 중국 정부가 국제 여론을 만들기 위한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했고,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해 규모를 더욱 키웠다.

포럼 사무국 측은 이번 행사에 각국 전·현직 정치 지도자 40명과 전·현직 장관 74명을 비롯해 국제기구 지도자, 경제계 인사, 학자, 정부 관계자 등 60여개국에서 모두 4000여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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