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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긴급현안질의 먼저”…내달 6일 재차 제안

박태진 기자I 2020.09.28 16:45:04

28일 與野 대북규탄결의안 채택 불발…본회의도 무산
알맹이 없는 결의안 맹비난…“北 책임 지적 없어”
주호영, 정부 압박…“秋아들 구하려는 노력 10분의 1 했나”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민의힘이 대북 규탄결의안 채택에 앞서 긴급현안질문을 먼저 하자는 의견을 다시 한 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28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북한의 우리 국민 학살만행 규탄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함께 정부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안한 원포인트 본회의에서 알맹이 빠진 대북규탄결의안은 국민 상식으로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반드시 대정부긴급현안질문을 먼저 하자고 누차 강조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리 피하고 저리 빼던 민주당은 결국 알맹이 빠진 대북 규탄결의서를 핑계로 본회의를 무산시켰다”고 말했다.

당초 여야는 이날 국회 본회의를 열어 대북 규탄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긴급현안질문을 해서 주요 현안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하자는 국민의힘에 요구에 응하지 않자 본회의 무산은 물론, 결의안 채택도 불발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또 여당의 결의안 문구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배 원내대변인은 “대한민국 공무원이 공무수행 중 북한의 무력 도발로 처참하게 살해돼 불태워졌으나 민주당의 규탄결의안 제안서의 제목에는 ‘공무원’이나 ‘북한무력도발’을 지적하는 어떠한 단어도 들어 있지 않다”면서 “숨진 공무원의 시신을 북한이 ‘불태웠다’라는 등의 북한의 구체적인 만행에 관한 그 어떤 지적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적으로 북한의 책임임을 지적하지 못한 맹탕 결의안이라는 게 국민의힘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긴급현안질문을 재차 제안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조금 늦었지만 민주당이 내팽개친 진실의 기회를 다시 제안한다”면서 “(추석) 연휴 뒤 10월 6일 화요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대정부 긴급현안질문을 실시하자. 면피성 규탄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의 억울한 희생’에 관한 진실을 담은 대북규탄결의를 하자”고 했다.

국민의힘이 제안한 긴급현안질문에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진석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하태경 의원(정보위원회 간사), 신원식 의원(국방위원), 홍준표 무소속 의원(국방위원)이 질의에 나설 계획이었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앞 계단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고 검은마스크를 낀 채 ‘대통령님 어디 계십니까. 우리 국민이 죽었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북한의 우리 국민 학살만행 규탄 긴급의원총회’를 열었다.

주 원내대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을 구하려고 국방부가 얼마나 노력했나. 해수부 공무원을 구하려고는 그 10분의 1 노력이라도 했는가”라고 정부에 대해 작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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