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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제로페이 결제 번거로움 확 줄인다…교통·후불기능도 탑재

김보경 기자I 2019.03.04 15:53:35

내달 편의점·프랜차이즈서 포스로…6월내 골목상권 확대
공공부문·보조금지급 민간법인용 시스템도 4월중순 오픈
가맹점 8만곳 돌파…월30만원 후불결제 기능도 추진될 듯

제로페이 결제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시가 다음달 중순부터 결제 편의성을 높인 `제로페이 버전2`를 선보일 계획이다. 포스(POS)단말기를 통한 결제가 가능해지며 법인용 제로페이 서비스도 시작된다. 대중교통에 사용할 수 있도록 교통기능 탑재가 검토되고 있으며 월 30만원의 후불 결제 기능 도입도 추진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포스단말기 결제 도입을 추진하던 서울시는 지난달 24일 19곳의 결제중계사업자(VAN) 참여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VAN사는 포스단말기에서 제로페이 매출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게 된다. 제로페이는 스마트폰 결제창을 열고 QR코드를 찍고 결제금액을 입력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활성화의 가장 큰 장애요소였다. 포스단말기 결제가 가능해지면 스마트폰 QR코드를 결제기로 찍거나 계산대 QR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대기만 하면 결제가 가능해진다.

4월 중에 편의점과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우선 도입하고 상반기 중에 골목상권 전역으로 확대한다.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도 지난 3일 SNS를 통해 이러한 내용의 제로페이 2차 버전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포스단말기 결제와 더불어 기대되는 것은 교통기능 탑재다. 우선 한국스마트카드의 모바일티머니 앱에 제로페이 기능이 이달 하순에 탑재된다. 모바일 티머니 제로페이 사용고객을 대중교통 이용자로 전환시키기 위해 제로페이 결제금액의 1~2%를 T-마일리지로 제공하게 된다. 더 나아가 은행 등 제로페이 참여사에 NFC 교통기능을 탑재하도록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공공부문에서의 제로페이 사용확대를 위한 인프라도 갖춰진다. 서울시와 자치구 공무원의 복지포인트로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개선한 데 이어 보조금의 집행을 제로페이로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이에 따라 공공부문 및 보조금을 받는 민간법인이 사용할 수 있는 법인용 제로페이 서비스 ‘제로페이Biz’ 도 다음달 중순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는 후불결제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월 페이업체들에 월 30만원 안팎의 신용공여(후불결제)기능을 밝힌 바 있다. 관련 제도가 정비되면 네이버페이 등 제로페이 참여업체들에 신용공여 기능이 추가되면서 자연스럽게 제로페이도 후불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4일 정부가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축소할 방침을 밝혀 40%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한 제로페이 확대에 힘이 더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시범사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카카오페이가 제로페이 본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것도 사용자 유입을 늘리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서울시내 제로페이 가맹점은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8만개를 넘어섰다. 서울시 전체 가맹점 66만개의 12% 정도 수준이다. 제로페이 시범서비스 시작 당시 가맹점 수는 4만개에 불과했다. 서울시는 각 자치구를 독려해 가맹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는 가맹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가맹점 등록을 수기신청하던 것을 모바일신청이 가능하도록 모바일앱 개선작업도 이달 중순 완료할 계획이다.

윤 부시장은 “서울시는 제로페이 1차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나타난 불편함과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버전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제로페이 결제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안착될 시점이 기대보다 빨리 다가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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