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경영자" 조양호 회장 추모 물결..서소문·김포 사옥 들러 마지막 인사

이소현 기자I 2019.04.15 17:58:32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 나흘째 풍경
정의선 “아주 좋으신 분” 생전 모습 추억
발인 16일..직원들 배웅받아 선영에 안장

김포 격납고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한진그룹)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나라를 위해 일하신 분”, “워커홀릭”, ”자상하고 꼼꼼한 사람”, “열정의 항공 경영자”

별세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추모하는 정·재계 인사들은 그의 생전 모습을 이같이 기억했다.

조 회장의 장례 나흘째인 15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각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조문할 수 있는 날인 터라 빈소는 조문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조문객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45년간 부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유업을 이어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일념으로 한국 항공산업을 일군 조 회장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빈소에서는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조문객들을 맞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공식 조문이 시작된 이후 첫 조문객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들어섰다. 10여분간 조문을 마친 정 수석부회장은 “(마지막 가시는 길) 인사드렸다”며 “생전에 조양호 회장님을 많이 뵀는데 아주 좋으신 분이었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을 시작으로 조문객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 등 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조 회장 생전에) 항공 위해서 열심히 해외에서 일하시는 거 보고 놀랐다”며 “나라 위해서 아주 열심히 일하신 분”이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구자열 LS 회장은 “(조 회장을) 전경련 모임에서 자주 뵀다”며 “자상하시고 꼼꼼하셨던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재계 원로 분이라 조문왔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회장이 국적항공사 대표로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서일까. 다른 빈소 풍경과 달리 외국인 관계자들의 조문이 잇따랐다. 조 회장을 애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스티브 시어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은 “최상의 고객 서비스를 위한 회장님의 노력과 헌신에 지속적인 영감을 받았고 그러한 열정이 대한항공을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만들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정계에서는 빈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줄리안 클레어 주한 아일랜드 대사를 비롯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인제 자유한국당 전 국회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손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로 키우고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한 조 회장의 역할을 높이 기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시어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회장의 장례는 한진그룹 회사장으로 지난 12일부터 5일장으로 치러졌다. 한진그룹은 16일 새벽 6시 조 회장의 발인이 끝난 뒤 30여분간 영결식을 진행한다. 이후 조 회장의 운구차는 대형 영정 사진 차량을 선두로 고인이 생전에 근무했던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빌딩과 강서구 공항동 김포 본사 사옥에 들려 도열한 본사와 지사 직원 1000여명의 묵념을 받고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사진=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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