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바이 코리아'…외국인이 돌아왔다(종합)

코스피가 17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36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외국인이 돌아왔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가 ‘바이 코리아’에 나서면서 국내 원화 자산의 가치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가 추세적인 전환인지는 더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시장은 아직 한반도를 둘러싼 북핵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을 4283계약 순매수했다. 지난 1일(2286계약 순매수)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처음 불거진 지난 9일 이후 5거래일간 무려 5만1842계약 순매도했다. 앞서 청와대발(發) 연내 기준금리 인상설에 가뜩이나 채권 투자심리가 악화됐는데, 북학 리스크까지 더해져 매도 폭이 더 커졌던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 10년 국채선물도 396계약 순매수했다. 이틀 연속 ‘사자 행진’이다. 외국인이 모처럼 국채선물을 사들이면서 채권시장 전체가 강세(채권금리 하락) 흐름을 보였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0bp(1bp=0.01%포인트) 하락한(채권가격 상승) 1.801%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순매수(511억원)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지수도 2360선을 탈환했다. 코스피는 2350선에서 상승 출발했고, 이후 상승 폭을 키워 2361.67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원화 매수 기류가 강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5원 하락한(원화가치 상승) 1137.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137.2원까지 내렸다.

이날 국내 주식 채권 원화의 가치가 모두 상승한 ‘트리플 강세’ 장이 나타난 것이다.

다만 시장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국내 금융시장은 이번달 말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다음달 초 북한의 국경절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 매수 쪽으로 완전히 전환했는지 여부는 시간을 갖고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